[고달픈 20∼30대] 한국 30대 ‘중년 위기’ 빨리 오고 오래 지속

한국의 30대에게 ‘중년의 위기’가 일찍 찾아와 오래 지속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라이나생명 본사인 시그나그룹은 한국 중국 홍콩 태국 뉴질랜드 영국에서 ‘시그나360°웰빙지수’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한국 30대의 웰빙지수가 조사 대상국 중 가장 낮았다고 4일 밝혔다. 시그나360°웰빙지수는 전반적인 웰빙에 대한 인식과 5가지 핵심부문(신체건강·사회관계·가족·재정상황·직장)의 상태를 측정한 것이다. 조사는 6개국에서 대표 표본 1000명씩 무작위로 추출해 온라인 설문방식으로 진행됐다.

한국의 연령대별 웰빙지수는 30대가 100점 만점에 59.9점으로 제일 낮았고 40대(61.7점)와 50대(62.1점)가 뒤를 이었다. 25∼29세(63.5점)와 60대 이상(63.9점)은 상대적으로 높았다.

한국의 30대들은 재정적인 스트레스와 직장에서의 고충이 건강·웰빙 수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불안하고 불만족스러운 경제적 여건과 직장생활이 30대의 삶을 옥죄고 있는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 30대는 직장생활에 대한 고민이나 불만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 안정성, 급여, 가정과 일의 균형을 묻는 직장 관련 3개 항목에서 모두 30대가 전 연령대 중 가장 낮은 만족도를 보였다.

한국인 전체의 3대 근심거리로는 주거생활 비용 증가(52%), 고령화에 따른 문제점(41%), 건강관리 비용 증가(40%)가 꼽혔다.

국가별 웰빙지수는 중국이 66.1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태국(63.1점) 영국(62.1점) 한국(61.8점) 뉴질랜드(60.6점) 홍콩(59.9점) 순이었다. 중국에서는 30대의 웰빙지수가 67.7점으로 제일 높고 50대(60.8점)가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태국은 30대(61점)가 최하위였으나 한국의 30대보다는 높았다.

라이나생명 관계자는 “중국의 웰빙지수 특징이 ‘걱정 없는 20, 30대, 행복한 60대’라면 한국은 ‘고군분투하는 30대’로 요약된다”고 설명했다. 천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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