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서울대 이러고도 ‘최고 대학’이라 할 수 있나

Է:2015-02-17 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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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의 요람이어야 할 서울대에서 온갖 추문과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교수들의 잇따른 성추행과 연구비 횡령 등 최근 봇물 터지듯 쏟아져 나오는 서울대의 불법, 비리에 과연 우리나라 ‘최고 대학’이 맞나 하는 의구심이 절로 든다. 개인의 일탈로 치부하기엔 비리에 연루된 교수들이 너무 많다.

감사원은 연구원을 허위로 등록하는 수법으로 수억 원의 연구비를 횡령한 혐의로 자연과학대 두 교수를 조사하고 있다. A교수는 이미 다른 기관 등에 취업해 연구비를 받을 수 없는 석·박사과정 학생들을 연구원으로 등록, 2억2000만원의 연구비를 횡령해 개인 용도로 사용했다. 비슷한 수법으로 2억원의 연구비를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는 B교수는 이 돈을 자신이 세운 벤처회사 운영자금으로 썼다니 기가 막힌다.

이번 비리는 빙산의 일각이다. 오래전부터 ‘눈먼 돈’이라는 비판이 제기된 연구비 횡령은 교수사회에 만연한 고질이다. 인건비 명목으로 학생과 연구원 개별 계좌로 입금되는 연구비는 사용처를 신고할 의무가 없어 교수들은 죄의식 없이 쌈짓돈으로 여기고 있다. 사후 관리가 허술한 점을 악용해 학문 증진에 써야 할 연구비를 사욕을 채우는 수단으로 이용하는 이런 교수는 교단에서 퇴출시켜야 마땅하다.

학내 성추행도 심각한 수준이다. 제자를 성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수리과학부 강모 교수의 충격이 채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치의학대학원 교수와 경영대 교수가 각각 성추행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거나 학내 인권센터에 고발당했다. 이쯤 되면 범죄와 비리의 온상이라 불러도 무방하다.

서울대의 도덕적 해이가 위험수위를 넘었다. 대학이 자체적으로 이를 정화할 능력이 없다면 외부의 힘을 빌려서라도 캠퍼스 구석구석에 똬리를 틀고 있는 비리의 싹을 하나도 남김없이 뽑아내야 한다. 학생들만 인성검사를 강화할 게 아니다. 교수들이 더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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