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신달자] 부부특강

Է:2015-02-13 02:20
ϱ
ũ
[살며 사랑하며-신달자] 부부특강
사랑도 이제 이윤을 추구하는 상품이라고 말하는 일이 놀랍지 않다. 그 반대로 진심을 누를 수 없는 사랑으로 결혼해도 이윤 추구로 전락하고 마는 것이 부부관계라고도 한다. “당신이 나한테 뭐 했어?” 들어보기도 하고 해보기도 한 말이다.

인간관계 중에 부부만큼 복잡하기도 드물다. 자식을 두면 더욱 그렇다. 관계가 질겨지는 것이다. 사랑이란 사실 영원이란 것이 없다. 본성의 현실에 따라 마음의 그림자와 방향이 변해 탓하기 어려워진다. 치유도 포기하고 아예 이렇게 살다가 죽자, 라고 단언하는 사람도 많다. 그래서 주말부부가 되려면 3대가 공을 쌓아야 한다는 말이 나온다. 덜 보면 덜 싸운다는 말일 게다.

어느 협회가 기혼 남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해보니 부부 절반이 대화시간이 30분도 안 된다는 결과가 나왔다. 말 없이도 잘살아야 하는 것이 부부지만 지금 시대는 누구나 불안하고 춥고 자존심이 상하고 스스로 외롭다고 생각하는 상황에서 부부에게 30분도 안 되는 대화시간은 아무래도 빈약하다. 보이지 않는 부부의 끈이 느슨해지면 삶의 목적이 희미해진다.

그런데 누구도 좋은 처방을 갖고 있지 않다. 경영대학원의 부부특강이나 부부모임에서 강의를 할 때 언제나 느끼는 일이지만 부부들은 작심하고 내놓는 내 강의에 어색하고 미묘한 미소로 순간순간을 넘긴다.

평범한 부부생활로 해로하면 그게 생의 걸작이라 한다. 그러나 부부만큼 좋은 벗은 없다는 것을 나는 지금에야 안다. 대학원 때 어느 선생님 말이 떠오른다. 아내 손을 잡고 말했다. 다른 여자의 손은 살짝 스치기만 해도 전율이 오는데 당신 손은 이렇게 주물러도 아무 감이 없어, 아내가 답했다. 당연하지. 자기 손을 자기가 만지는데 무슨 전율? 일심동체를 반격의 무기로 삼은 아내 말이 걸작이다. 영원한 말벗, 부부는 무맛과 같다. 사소한 일을 오래 함께하면서 맛을 느끼는 그 일, 그것이 부부 아니겠는가.

신달자(시인)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
Ŭ! ̳?
Ϻ IJ о
õ
Ϻ 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