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깔 있는 캐릭터를 지닌 여배우의 탄생.’
영화 ‘조선명탐정: 사라진 놉의 딸’에서 여주인공으로 나오는 이연희(27)의 연기를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미모의 여인 히사코 역을 맡아 김명민과 오달수의 좌충우돌 코믹 액션에 개성 있는 이미지로 강한 인상을 남겼기 때문이다. 4일 서울 종로구 삼청로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영화에서처럼 당차 보였다.
지난 2일 열린 시사회 관람 소감을 물었다. “촬영 때는 정신이 없고 순간순간 장면을 보면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편집이 잘된 거 같아 기분 좋아요. 영화 초반에 게이샤 역할로 나오는데 인물에 대해 설명하는 부분이 없어 살을 좀 붙이면서 자연스럽게 했어요. 후반에는 또 다른 역할로 변신해야 하기 때문에 어색하지 않게 연기하는 것에 포인트를 두었지요.”
영화에서 이연희는 일본인이 거주하는 왜관의 기생(게이샤)으로 얼굴을 내민다. 요염하고 매혹적인 자태로 남성들의 정신을 빼놓지만 뭔가 비밀을 간직하고 있는 듯한 여인이다. “저의 비밀을 얘기하면 스포일러가 되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 슬프고 아픈 사연을 숨기고 있는 인물이에요. 그런 감정을 영화 내내 이어가야 하기 때문에 힘들었어요.”
그는 게이샤 역할을 제대로 하기 위해 준비를 많이 했다. “나름대로 캐릭터를 만들려고 영화 ‘게이샤의 추억’도 보고 걸음걸이와 표정관리도 연구했어요. 김명민 오달수 선배와 호흡도 좋았고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촬영해 진짜 게이샤가 된 느낌이었어요. 김명민 선배와 나누는 로맨스가 잠깐이어서 아쉽기는 하지만 엄청 웃기는 장면이니 기대하셔도 좋아요.”
전편 ‘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2011)에서는 한지민이 객주 역을 맡아 섹시함과 지고지순함을 선보이며 인기를 얻었다. 캐릭터가 달라 비교하기는 그렇지만 전편의 성공이 부담스러울 수도 있겠다. “전편을 기억하는 관객이 많겠죠. 속편이라기보다는 스케일이 더욱 커진 신작인 데다 배역도 지민씨와 완전히 달라 색다른 재미를 만끽할 수 있을 겁니다.”
2001년 제2회 SM 청소년 베스트 선발대회 대상을 거머쥐며 연예계에 데뷔한 이연희는 중앙대 연극영화과 휴학 중이다. 드라마 ‘미스코리아’(2013)에서 단아하면서도 개성이 뚜렷한 오지영 역할을 유심히 살펴본 김석윤 감독이 이번 영화에 캐스팅했다. 미모와 연기력을 갖춘 여배우가 드문 상황에서 그의 파워 있는 캐릭터에 김 감독이 반했다고 한다.
누아르, 스릴러, 액션 등을 좋아한다는 그의 차기작은 MBC 드라마 ‘화정’이다. 또 사극이다. 그는 “제 이미지가 사극에 잘 어울리나 봐요. 장르와 상관없이 삶의 파노라마가 담긴 작품에 출연하고 싶어요. 쥘리에트 비노슈와 나탈리 포트만을 좋아하는데 저만의 색깔을 가진 배우가 되고 싶고요.” 남자 배우들 사이에서 주눅 들지 않고 자신만의 매력을 뽐낸 영화는 오는 11일 개봉된다.
이광형 문화전문기자 gh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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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영화 ‘조선명탐정: 사라진 놉의 딸’ 이연희씨 “삶의 파노라마 담긴 작품에 출연하고 싶어요”
왜관의 기생으로 얼굴 내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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