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실적 19%↓… 4년만에 최저

기아자동차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9.0% 하락한 2조5725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자동차에 이어 기아차의 영업이익도 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원화 강세와 신흥국 통화 약세가 주된 이유라고 기아차는 설명했다. 기아차는 23일 서울 서초구 본사에서 2014년 경영실적 발표회를 열고 지난해 전 세계에서 304만1048대의 자동차를 판매했으며, 47조97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2013년 3조1771억원에서 2조5725억원으로 2010년(2조4900억원)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률도 전년의 6.7%에서 5.5%로 1.2% 포인트 낮아졌다. 기아차 측은 “수출이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사업구조인데 평균 환율이 전년 동기 대비 41원 하락(1095원→1054원)한 데다 러시아 루블화 약세까지 겹쳐 수익성이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기아차는 보통주 1주당 1000원씩 모두 4041억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키로 했다. 지난해 주당 700원씩 2835억원의 현금배당을 했던 것에 비해 43.0% 늘어난 금액으로, 배당성향은 지난해 7.4%에서 13.5%로 크게 늘었다. 기아차는 금융시장과 신흥시장 불안, 엔저 기조 계속으로 올해 경영환경도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전년보다 3.6% 늘어난 315만대 판매를 목표로 제시했다.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5.0% 증가한 3조706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매출액 역시 전년보다 5.8% 늘어난 36조1850억원이었다. 현대모비스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시작된 2007년 이후 7년 연속 안정적인 증가세를 기록했다.

남도영 기자 dyna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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