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억원 리스차 타며 세금 모른 척 뻔뻔한 고액체납자 덜미

고가 장비나 차량 등을 월 수백만원에서 수억원에 달하는 리스료를 내고 사용하면서도 세금은 체납해 온 양심불량 고액 체납자들이 덜미를 잡혔다. 이들 중에는 고급 외제차인 페라리, 재규어, 벤츠, BMW, 아우디는 물론 할리데이비슨과 같은 레저용 오토바이를 리스로 사용하며 월 80만원에서 최고 1500만원까지 리스료를 지불하는 체납자도 있어다.

경기도 광역체납기동팀은 도내 1000만원 이상 체납자를 대상으로 약 1개월 간 리스 사용실태에 대한 기획조사를 벌여 고액체납자 251명을 적발, 159명의 리스 보증금 51억원을 압류조치 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들 중에는 A성형외과와 B의료법인 등 유명 성형외과, 의료법인, 회계세무법인 대표, 법조계 변호사 등이 포함돼 있으며, 이들의 체납액만도 174억원에 이른다.

부천에 거주하는 C씨는 인천 부평에서 A성형외과를 운영하며, 아우디와 BMW 등을 1500만원의 보증금에 월 700만원의 리스료를 내고 사용하다 적발됐다. 용인에 거주하는 D세무회계법인 대표 E씨는 2100만원을 체납하며, 1억원짜리 페이튼과 렉서스 두 대를 보증금 1500만원에 월 550만원의 리스료를 내고 있었다.

고가의 장비를 리스로 사용하면서 세금은 체납한 업자도 있었다. 한 건설장비대여업자는 20억∼30억원 상당의 대형 건설장비 4대를 매월 1억5000만원의 리스료를 내고 사용하며, 세금 1억원을 체납했다.

도 관계자는 “고가 장비를 사용하는 체납자 가운데 리스 보증금이 없어 압류를 못한 경우가 있었다”며 “보증금이 없다는 것은 그만큼 신용도가 높다는 것으로 공공기록 정보등록 등의 조치로 압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수원=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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