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방한한 존 말코비치 “음악은 내 인생에 특별한 존재”

Է:2015-01-14 0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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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바로크합주단, 1월 14일 창단 50주년 기념 정기연주회

[인터뷰] 방한한 존 말코비치 “음악은 내 인생에 특별한 존재”
배우 존 말코비치가 12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음악당에서 열린 서울바로크합주단 창단 50주년 기념 특별정기연주회 리허설에서 지휘자 세르게이 심바탄(가운데), 피아니스트 크세니아 코간(오른쪽)과 함께 악보를 보고 있다. 서울바로크합주단 제공
시종일관 불안했다. 때로는 악기끼리 엇박자가 났고 음정도 맞지 않았다. 슈니트케의 피아노와 현을 위한 협주곡이었다. 여기에 하나의 악기가 더해졌다. 바로 매력적인 중저음의 배우 존 말코비치(62)의 목소리였다.

12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음악당에선 서울바로크합주단 창단 50주년 기념 특별정기연주회 리허설이 진행됐다. 리허설에서 말코비치와 바로크합주단이 보여준 슈니트케의 피아노 협주곡을 재구성한 신 버전은 14일 기념연주회에서 세계 초연된다.

말코비치는 아르메니아 지휘자 세르게이 심바탄이 지휘하고 러시아 피아니스트 크세니아 코간이 협주곡을 연주하는 중간 중간 아르헨티나 소설가 에르네스토 사바토의 ‘영웅들과 무덤에 관해’ 중 제3장 ‘장님에 대한 보고서’를 읽었다. 이 책은 철학적 사상과 관찰이 혼합된 심리학적 소설이다. 말코비치는 소설 속 주인공 페르난도 비달 올모스가 돼 자신을 관찰하는 눈먼 여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는 “페르난도라는 인물보다는 작가인 사바토가 이 작품을 통해 무엇을 표현하고자 하는지에 더 초점을 두어야 한다”며 “연극이 아니기 때문에 페르난도의 특징에 초점을 두는 건 의미가 없다”고 설명했다. 말코비치의 연기 내공은 음악과 어우러진 내레이션만으로도 느껴졌다. “나를 믿으라(Believe in me)”며 절규할 때는 긴장된 분위기를 연출했다. 그는 이번 공연에 큰 애정을 드러냈다.

“2012년 코간과 이탈리아 피렌체의 한 축제에서 같이 공연한 뒤 다른 공연도 함께 해 보는 게 어떨까 얘기를 했습니다. 어느 날 코간이 이 곡을 들려줬는데 매력을 느꼈죠.”

말코비치는 곡을 듣고 곧바로 사바토의 소설이 맞아떨어진다고 추천했다. 이 공연을 위해 한국도 처음 찾았다.

“이번 공연이 7∼8번째 시도하는 클래식 공연인데 이런 경험을 정말 사랑합니다. 특히 클래식 음악가들과 일하면서 많은 영감을 얻죠.”

그에게 음악 작업을 하는 이유를 물었다. 그는 “음악은 내 인생에 특별한 존재”라고 말했다. 이어 “음악가들과 일하면서 음악이 얼마나 강렬하고, 흥미로운 일인지를 깨닫게 된다”면서 “연극, 영화와는 다른 의미에서 인생에 큰 경험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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