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실세 최룡해 아들과 결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의 여동생 김여정(28) 노동당 부부장이 2인자인 최룡해 당 비서 아들과 결혼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정보 당국은 2일 “결혼한 사실은 맞다”면서도 결혼 상대가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확인을 거부했다.

김 부부장이 지난해 최 비서 아들과 결혼했다는 설(說)은 중국 측 정보통을 통해 전해졌다. 최 비서가 슬하에 2남1녀를 뒀고, 장남은 30대 후반의 최준이며 차남은 30대 초반의 최성인데 차남이 김 부부장과 결혼했다는 소문이다. 최성의 직업은 정확히 확인되지 않고 있다. 김씨 일가의 자금을 관리하는 ‘노동당 39호실’에 근무하고 있다는 설도 있다.

일각에서는 결혼을 토대로 김 부부장이 ‘노동당 부부장’이라는 공식 직함을 부여받고 정치적 보폭을 넓히고 있다는 분석을 제기하고 있다. 보수적이고 유교적 전통을 가진 북한사회 분위기상 결혼을 통해 공개 활동에 나설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했다는 것이다.

최 비서 입장에서 보면 아들을 김 제1비서의 유일한 여동생인 김 부부장과 결혼시키면서 ‘로열패밀리’로 올라섰다는 분석도 가능하다. 향후 북한의 국정 운영에서 장기간 2인자 자리를 유지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는 것이다.

최 비서는 지난해 4월 군 총정치국장에서 물러나며 잠시 서열이 밀린 바 있다. 그런 그가 같은 해 10월 노동당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호명되며 서열 2위에 복귀한 것도 김씨 가문과 맺은 혼맥이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김 부부장이 공개석상에 모습을 자주 드러낸 시점과도 일치한다.

정보 당국 관계자는 “김 부부장의 결혼 사실이 반지 착용으로 재확인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 비서의 가족사항과 차남이 김 부부장과 결혼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앞서 북한 노동신문은 이날 김 제1비서의 평양육아원·애육원 방문에 김여정이 동행했다고 보도하며 관련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속 김 부부장은 수첩과 펜을 들고 있으며 왼손 약지(네 번째 손가락)에 반지를 끼고 있다.

김 부부장은 지난해 3월 김 제1비서 부부와 모란봉악단 공연을 관람할 당시만 해도 반지를 끼고 있지 않았다. 북한에서는 1990년대부터 여성들이 결혼할 때 신랑 측으로부터 반지를 예물로 받고 결혼을 의미하는 왼손 약지에 결혼반지를 끼는 것이 일반적이다. 북한은 김 부부장의 결혼 사실에 대해 공식 발표를 하지 않고 있다.

유동근 기자 dky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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