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BC카드, 수수료율 협상 결렬

카드복합할부금융 수수료율을 놓고 갈등을 빚어온 현대자동차와 BC카드가 결국 카드 가맹점 계약을 종료했다. 그러나 오는 4일까지는 추가 협상을 벌이기로 함에 따라 극적 타결 가능성도 열어놨다. 다만 협상에 진전이 없을 경우 5일부터는 BC카드로 현대차를 살 수 없게 된다.

현대차는 BC카드와 카드복합할부금융 수수료율 협상이 최종 결렬돼 2014년 12월 31일부로 카드 가맹점 계약이 종료됐다고 1일 밝혔다. 양측의 계약은 종료됐지만 연초 휴일과 주말 등이 끼어있어 4일까지는 BC카드 결제가 가능하다.

현대차는 BC카드에 카드복합할부금융 수수료율을 현행 1.9%에서 BC카드 체크카드 수수료율인 1.3%로 낮춰달라고 요구했다. 반면 BC카드는 KB국민카드 수수료율과 같은 1.5%에 맞춰야 한다며 맞서왔다. 현재 BC카드의 신용카드 수수료율은 1.9%, 체크카드 수수료율은 1.3%다.

현대차는 앞서 KB국민카드와의 협상에서 카드복합할부의 신용기간이 1∼2일에 불과하고 카드대금이 연체될 위험이 없다는 점에서 체크카드 성격과 가까워 1.85%이던 수수료율을 KB국민카드의 체크카드 수수료율인 1.5%로 내리기로 합의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BC카드의 가맹점 수수료율은 신용카드(1.9%)와 체크카드 수수료율(1.3%) 2개로만 구성돼 있는데도 BC카드는 제3의 수수료율인 1.5% 주장을 고수해 타결에 이르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BC카드 측은 “전체 고객 피해를 고려해 복합할부 거래는 중단해도 일반 결제건은 계속하는 방안까지 제안했지만 현대차는 복합할부 수수료 인하만을 고집하며 가맹점 해지를 통보했다”고 설명했다. BC카드는 또 “현대차가 영세 가맹점 수수료율 1.5%보다 낮은 1.3%를 요구하는 것은 독점적 지위를 이용한 전형적인 갑(甲)의 횡포”라고 밝혔다. BC카드는 전날 밤부터 이날 오전까지 경영진 회의를 긴급 개최한 결과 4일까지 현대차와 수수료율 협상을 이어가기로 결정했다.

선정수 기자 js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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