舊소련 EEU 블록 출범

유럽연합(EU)에 맞서는 옛 소련권 경제공동체를 구축한다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원대한 구상에 기초한 유라시아경제연합(EEU)이 1일 공식 출범했다.

창설 멤버로 그동안 관세동맹을 운영해온 러시아, 벨라루스, 카자흐스탄 등 3국이 먼저 EEU의 돛을 올렸다. 인구 1억7000만명, 국내총생산(GDP) 4조5000억 달러(약 4890조원) 규모의 거대 단일 시장으로 구성될 공동체가 출범한 것이다. 뒤이어 지난해 10월 가입 협정에 서명한 아르메니아가 2일부터 가세하고, 지난해 12월 협정을 체결한 키르기스스탄이 오는 5월 회원국이 될 예정이다. 2012년 출범한 러시아, 벨라루스, 카자흐스탄 3국의 관세동맹을 기반으로 한 EEU는 상품·서비스, 자본, 노동력의 자유로운 이동과 에너지·운송·농업 등 주요 경제 분야의 공동정책 실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 말까지 의약품 및 의료기구 시장 단일화, 2019년까지 전력시장 단일화, 2025년까지 화석에너지(석유·가스) 시장 단일화 등의 구체적 일정도 세워두고 있다.

EEU는 극동·시베리아 지역 개발과 함께 푸틴 대통령 3기(2012∼2018년)의 최대 역점 사업으로 꼽힌다. 서방국가들은 푸틴이 EEU를 통해 옛 소련의 영광을 재현시키려 한다고 보고 있다.

손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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