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에 잡히는 책] 직장인이여 서바이벌 키트 만들라

‘명함에서 회사 이름과 직책을 지웠을 때 스스로를 무엇으로 정의내릴 수 있는가.’ 저자는 성공한 사람이었다. 세계 최대 PR컨설팅 회사에 인턴으로 들어가 하루 12시간씩 일해 만 36세에 사장자리에 올랐다. 재직 기간엔 매출 최고 기록도 세웠다. 30대가 끝나갈 즈음 명함에 새겨진 회사 로고와 대표라는 타이틀, 높은 연봉이 남았다.

그러나 “행복하니?”라고 스스로에게 던진 질문에 답을 할 수 없었다. 이때부터 삶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활용할 수 있는 것들이 무엇인지 정리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성공보다는 생존을 고려해야 하는 시대가 왔다고 판단했다. 여기서 생존이란 스스로 자립할 수 있고 균형 잡힌 삶을 영위하는 적극적 생존을 의미한다. 저자는 이 생존을 위해 직장인들이 갖춰야 할 서바이벌 키트로 직업, 관계, 경험, 배드뉴스, 역사, 균형 등 6가지를 꼽은 뒤 자신만의 서바이벌 키트를 만들 수 있는 실질적 지침을 내린다. 가령 ‘할 수 있다’는 말보다 ‘했다’라고 말할 수 있는 다양한 경험을 쌓아야 한다는 식이다.

저자는 35∼45세 직장인에게 서바이벌 키트를 만들라고 한다. 45세는 일반적으로 퇴직을 고민하는 50세를 5년 남겨둔 시점이다. 홀로 설 수 있는 전문가로 성장하려면 적어도 10년의 숙련 기간을 거쳐야 한다는 점에서 35세가 ‘마지노선’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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