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권력·명예욕에 빠져… 개혁 시급”

“한국교회는 외형적으로는 화려하고 거대하지만 내면은 부끄러운 상처투성이입니다. 영혼구원에 힘써야 할 목회자들이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인이 된 것 같습니다. 명예욕과 권력욕, 물욕에 눈이 어두워져 타락했습니다. 한국교회 개혁운동이 시급합니다.”

10일 서울 용산구 이촌로 한강중앙교회(최창규 목사)에서 만난 신신묵(사진) 원로목사는 올해 우리 나이로 여든인데도 거침이 없었다. 10여년 전 발병한 뇌경색의 후유증으로 말은 좀 어눌했지만 한국교회를 향한 쓴소리는 단호했다.

그는 “한국교회가 하나 되지 못하고 분열을 계속함으로써 교회의 본질을 상실했다”며 “이로 인해 교세가 줄어들고 세상을 이끌어야 할 교회가 오히려 세상 사람들에게 비난을 받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와 한국교회연합의 분열에 대해서도 “연합사업에도 진정한 헌신이 있어야 한다. 명예를 가지려 해서는 안 된다”며 한국교회의 권력주의를 꼬집었다.

그는 예수교대한감리회 5대 감독과 부활절연합예배위원회 상임회장, 한국기독당 상임고문 등을 지냈다. 지금까지 8년째 대표회장으로서 ㈔한국기독교지도자협의회(기지협)를 섬기고 있다. 2009년에는 자신이 직접 개척한 한강중앙교회를 공정한 절차에 따라 외부에서 청빙한 후임에게 물려줬다.

한국교회가 다시 성장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그는 “교회 지도자들이 회개운동을 통해 자기성찰을 해야 한다”며 “자기성찰이 없이는 개혁도 없다. 나부터 회개하는 기도만이 다시 성장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답했다. 이단문제에 대해서도 “이단 판정이나 해제에 감정이나 돈이 개입돼선 안 된다. 이단들이 회개하면 정확하게 검토한 뒤 풀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신 목사는 13일 서울 구로구 연세중앙교회(윤석전 목사)에서 ‘한국교회의 본질 회복과 통일을 위한 미스바 대각성 기도성회’를 개최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침체된 한국교회에 영적 개혁 운동을 일으키기 위해서다. 기지협과 한사랑선교회(대표 김한식 목사)가 공동 개최하는 이 성회에는 기지협 소속 목회자와 성도 등 3만여명이 참석해 나라와 민족, 한국교회의 영적 각성 등을 위해 금식하며 기도한다. 일본 복음주의 교계를 대표하는 미네노 다츠히로(도쿄 요도바시 교회) 목사도 참석해 일본의 위안부 동원과 식민지 침탈을 회개할 계획이다. 중국의 한 교계 지도자도 중국의 6·25전쟁 개입 등 한반도 분단에 대한 책임을 회개한다.

기지협은 매년 기도성회를 개최하고 지역별 기도모임도 가질 계획이다. 북한교회세우기 운동과 탈북자 지원에도 나선다. 그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 미스바 광장에 모여 하나님께 부르짖은 것처럼 눈물로 호소할 것”이라며 “기도만이 이 나라와 한국교회가 살길이다. 기도를 통해 하나님이 이 나라와 한국교회를 지켜주시고 축복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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