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에 오바마, 4차례 비밀서한 보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에게 비밀서한을 보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6일(현지시간)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서한에는 이슬람국가(IS)에 대한 공동 대처 방안과 이란 핵 프로그램 등 현안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WSJ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달 중순 하메네이에게 이라크와 시리아 내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IS에 대응하는 데 미국과 이란의 이해가 일치한다는 점을 강조하는 편지를 보냈다. 미국과 아랍국가가 공동으로 전개하는 IS 공습에 대한 지지를 얻고 이란 핵 협상의 진전을 이끌어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편지에서 IS를 상대로 한 대응에서 미국과 이란이 어떤 식으로 협력할지는 오는 24일을 시한으로 진행 중인 핵 협상에서 포괄적인 합의에 도달하느냐 여부에 달렸다는 점을 지적했다고 WSJ는 전했다. 이어 오바마 대통령은 2009년 집권 후 이란 정권과의 관계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천명한 이후 하메네이에게 이번을 포함해 최소 4차례 서한을 보냈다고 설명했다.

백악관은 서한과 관련해 ‘긍정도 부정도 않는(NCND)’ 입장을 밝혔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세계 지도자들 사이의 사적인 서신 교환에 대해서는 언급할 수 없다”며 “오바마 행정부의 대(對)이란 정책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존 케리 국무장관은 이번 주말 오만에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교장관과 핵 프로그램 현안을 놓고 협상을 벌일 예정이다.

조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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