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평화협력구상 첫발… 정부 차원 다자회의 열려

박근혜 대통령의 외교정책인 동북아평화협력구상을 실천하기 위한 정부 차원의 다자회의가 28일 처음 개최됐다.

외교부 주최로 국립외교원에서 열린 동북아평화협력포럼에서 윤병세 외교부 장관을 비롯해 라크다르 브라히미 전 유엔·아랍연맹 시리아 특사, 알렉산더 버시바우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사무차장, 첸훙산 중국 외교부 부장조리 등이 참석해 기조연설을 했다. 북한에도 포럼 참석을 요청하는 초청장을 보냈지만 북한은 결국 응하지 않았다.

박 대통령은 포럼에 축하 영상메시지를 보내 “동북아평화협력구상은 역내 국가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협력을 통해 각국이 지향하는 비전들을 함께 이뤄가고자 하는 것”이라고 동참을 요청했다. 윤 장관도 기조연설에서 “동북아는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의 외교정책이 다 겹치는 지역으로 동북아평화협력구상을 통해 유라시아 대륙에서 태평양까지 연결할 수 있을 것”이라며 “협력의 길을 찾아내면 관련 당사국에 이익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북핵 6자회담,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동아시아정상회의(EAS) 등과도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현 동북아 정세와 관련해선 “북한의 핵무기 개발과 도발에 더해 지역 국가 간 역사·영토 문제가 긴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면서 “긴장이 줄지 않고 오히려 증가하는 ‘아시아 패러독스(역설)’를 극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첸 부장조리는 기조연설에서 “남북관계는 한반도 정세에 핵심적 요소로 중국이 계속 긍정적인 역할을 하겠다”면서 관련국에 6자회담 재개를 촉구했다. 포럼에선 각국 전문가들이 원자력 안전, 에너지 안보, 사이버 스페이스 등의 주제를 놓고 토론을 벌였다.

다른 정부 대표들은 오후 외교부 청사에서 이경수 외교부 차관보 주재로 동북아평화협력회의를 별도로 가졌다. 비공개로 진행된 회의에는 미국의 시드니 사일러 6자회담 특사, 중국의 싱하이밍 외교부 아주국 부국장, 러시아의 그리고리 로그비노프 외무부 북핵담당 특별대사, 일본의 가나스키 겐지 주한 일본대사관 차석공사 등이 참석했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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