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석유 밀매망을 일망타진하지 않고서는 IS 격퇴가 요원할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IS의 석유 밀매망은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 통치시절인 1990년대로 거슬러 올라가 20년 넘게 구축돼 왔다. 당시 유엔이 이라크에 에너지 제재를 시행하자 석유 밀매가 성행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라크에서 생산된 석유를 국경 건너 터키와 이란, 요르단 암시장에 할인된 가격으로 파는 밀매 사업가들이 생겨났고, 이들은 부자가 됐다. 이 같은 석유 밀매망을 활용해 IS가 자금을 불려온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IS가 밀수출한 원유는 국제 시세인 배럴당 100달러에 훨씬 못 미치는 25달러에서 60달러 사이에 팔린다.
현재 이라크 지역의 3분의 1, 시리아의 4분의 1을 점령 중인 IS는 최소 4개의 이라크 유전을 통제하고 있으며, 시리아의 경우 최대 규모인 알 오마르 유전을 포함해 6개를 확보하고 있다. 에너지 전문가와 서방 관리들은 IS가 하루 평균 시리아에선 5만 배럴의 석유를 생산해 200만 달러(약 21억원), 이라크에선 3만 배럴의 석유를 팔아 120만 달러(약 12억5000만원)를 벌어들이고 있다고 추산한다.
상황이 이러한데도 서방국가들은 IS의 자금줄 차단에 적잖은 애를 먹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IS가 장악한 지역에서의 석유 밀거래, 세금징수, 강탈 행위 등을 직접적으로 차단하기가 어려워서다. 자발적 헌금에 의존하는 알카에다의 경우 여러 국가가 똘똘 뭉쳐 자금 이동만 막으면 되지만 IS는 자체 조달 식이라 차단에 한계가 있다. 미국 싱크탱크인 랜드연구소의 선임 이코노미스트 하워드 샤츠는 “터키와 요르단이 국경 경비를 강화하거나 밀매망 중개인의 신원이 드러나면 IS 석유 밀거래가 위축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IS는 21일 터키 접경지역인 시리아 북동부 도시 코바니 코앞까지 진격했으며 주변 마을 64곳을 접수해 10만명이 넘는 쿠르드족 난민이 발생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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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 밀매망 놔두고 IS 격퇴 어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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