돕는 것은 좋지만… 개도국 어린이 인권침해 말아야

Է:2014-09-16 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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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브더칠드런·KCOC, ‘국제개발협력과 미디어 역할’ 토론회

돕는 것은 좋지만…  개도국 어린이 인권침해 말아야
15일 열린 ‘가난, 그리고 아이들의 시선-국제개발협력과 미디어의 역할 토론회’에서 김희경 세이브더칠드런 권리옹호부장이 욤비 토나 광주대 교수를 비롯한 전문가들과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허란 인턴기자
돕는 것은 좋지만…  개도국 어린이 인권침해 말아야
국제구호단체 A는 에티오피아 시골 마을의 열약한 식수환경을 알리고자 국내 한 방송사와 동행취재에 나섰다. 제작진은 극적인 장면을 연출하기 위해 마을의 가축들이 물을 마시는 작은 연못에 현지 아동을 데려갔다. 현지 아동이 더러운 연못물을 마시기를 거부했지만 제작진은 ‘물이 없어 더러운 물을 먹는 현지 상황을 알려야 한다’며 연출된 촬영을 고집했다. 이들은 또 극적인 상황을 연출코자 인터뷰에 나선 또 다른 아동에게 눈물을 흘릴 것을 종용했지만 거절당했다. 그러자 제작진은 갑자기 현지 아동을 꼬집어 눈물을 흘리게 해 촬영을 강행했다. 동행한 A단체 직원이 제지할 틈도 없이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다.

이는 세이브더칠드런과 국제개발협력민간협의회(KCOC)가 주최한 ‘가난, 그리고 아이들의 시선-국제개발협력과 미디어의 역할 토론회’에서 발표된 부적절한 언론보도의 사례 중 하나다. 15일 서울 마포구 가톨릭청년회관에서 열린 토론회는 국제개발협력과 해외원조에 있어 언론의 바람직한 역할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토론회에서는 세이브더칠드런과 KCOC, 월드비전, 유니세프한국위원회,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등 7개 단체가 지난 3월부터 논의해 작성한 ‘아동권리 보호를 위한 미디어 가이드라인’이 공개됐다. 개별적으로 보도준칙이 있는 국제구호기구들이 모여 공동으로 아동의 권리를 언급한 ‘미디어 가이드라인’을 세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가이드라인에는 언론종사자 및 NGO 실무자, 기업의 대외홍보 담당자들이 지켜야 할 10가지 기본원칙과 취재 및 촬영 시 준수사항, 보도사진·영상의 적합·부적합 사례, 취재 전 작성하는 서약서 등이 담겼다. 이들 단체는 사진 및 영상 취재, 홍보물 제작 시 준수해야 할 사항으로 ‘가급적 촬영 대상의 눈높이에 맞춰 찍을 것’ ‘해당 아동과 보호자에게 보도 방향을 명확히 밝힐 것’ ‘최소한의 연출이 필요한 경우, 의도를 충분히 설명하고 사전 동의를 구할 것’ 등을 제시했다.

미디어 가이드라인을 발표한 전지은 KCOC 정책센터 대리는 “미디어를 통한 모금 규모는 지속적으로 상승해 왔지만 개도국 아동을 그리는 언론의 시선은 ‘시혜의 대상’이나 ‘무력한 존재’로 고정돼 왔다”며 “개도국도 이러한 부정적 이미지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을 계속하고 후원자들도 자극적인 영상에 대한 피로도가 높아진 만큼 언론과 NGO가 함께 아동 인권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보도·홍보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민경 기자 grie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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