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틀랜드 이어 카탈루냐에도 ‘분리 독립’ 시위

오는 18일(현지시간) 스코틀랜드 분리 독립 투표를 앞두고 스페인 카탈루냐에서도 독립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영국에서 독립하려는 스코틀랜드 투표의 여파가 유럽 내 다른 지역까지 확산되는 양상이다.

스페인 동북부 카탈루냐주 주도인 바르셀로나에서는 11일 오후 수십만명의 주민이 노란색과 빨간색이 섞인 카탈루냐기와 비슷한 색깔의 티셔츠를 입고 나와 ‘독립’ 구호를 외쳤다고 현지 일간지 엘파이스가 보도했다. 시위대들은 스페인 중앙정부에 분리 독립 투표를 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구하며 11㎞나 되는 행렬을 이어갔다. 카탈루냐주 정부는 오는 11월 9일 분리 독립을 묻는 주민투표를 시행하겠다고 발표했으나 스페인 중앙정부는 헌법상 중앙정부만 주민투표를 시행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워 주 차원의 투표 자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카탈루냐주는 오래전부터 스페인과 정치적·경제적 마찰을 빚어왔다. 1714년 9월 11일 스페인·프랑스 연합군의 침공으로 바르셀로나를 내주면서 의회와 정치적 자유를 빼앗겼지만 주민들은 고유 언어와 문화 등을 강조하며 오랫동안 중앙정부와 대립해 왔다.

특히 최근 몇 년간 경제위기를 거치면서 주민들 사이에서는 중앙정부에 많은 세금을 내면서도 혜택은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는 불만이 높아졌고, 항복 300주년인 올해 분리 독립을 이뤄내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스페인 정부는 카탈루냐주가 전체 인구의 16%, 국내총생산(GDP)의 20%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분리 독립을 절대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런 가운데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스코틀랜드 분리 독립 여부에 대한 여론조사에서 ‘독립 반대’ 의견이 52%로 다시 우세를 보였다고 보도했다. 지난 6일 발표된 조사에서는 찬성 의견이 51%였다. 하지만 여전히 찬반이 팽팽해 투표 막판까지 결과를 예단할 수 없는 상황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스코틀랜드가 영국에서 이탈하면 금융시장에 큰 충격이 생길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AFP통신 등이 전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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