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아시안게임 D-7] “반갑습네다”… 미소 띤채 남녘땅 밟은 북한 선수들

Է:2014-09-12 0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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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 긴장된 모습이었지만 입가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 참가하는 북한 선수단 선발대가 11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북한 선수단이 남한에서 열리는 국제 대회에 참가한 것은 2005 인천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 이후 9년 만이다. 아시안게임으로는 2002 부산아시안게임 이후 12년 만에 남한 땅에 모습을 드러냈다.

북한 선수단 선발대는 착륙 후 거의 1시간이 지난 오후 7시44분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장수명 북한 올림픽위원회 대표를 필두로 여자 선수들이 먼저 등장했다. 지난해 동아시아선수권대회 여자축구에서 북한을 우승으로 이끈 허은별, 김은주, 나은심 등이 눈에 띄었다.

이어 남자 선수들이 뒤를 따랐다. 남자 선수단은 하얀색 재킷에 파란 바지와 와이셔츠 차림, 분홍색 체크 무늬 넥타이를 입고 있었다. 여자 선수단은 파란색 치마에 하얀 재킷 차림이었다. 모두 왼쪽 가슴에 인공기와 김일성·김정일 배지를 착용한 모습이었다. 지난해 열린 개성공단 실무회담과 올 2월 금강산에서 개최된 이산가족 상봉 때 보였던 조선중앙통신 기자들이 취재를 하는 장면도 목격됐다.

선수들이 나오자 인천아시안게임 남북공동응원단이라는 단체가 한반도 깃발을 든 채 “우리는 하나다”라는 구호를 외쳤다. 북한 선수단은 약간 놀란 표정을 지었지만 이내 미소를 지으며 손을 흔들었다.

하지만 장 대표를 비롯해 선수단 누구도 소감 표명 없이 곧바로 입국장을 빠져나갔다. 짐을 찾는 곳에서 정기영 인천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 국제본부장이 장 대표에게 “무사히 잘 치르고 우승하고 돌아가십시오”라고 덕담을 건넸다. 장 대표는 짐을 찾는 곳에서 소감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나중에”라고 답을 피했다. 대표라는 호칭에도 “제가 뭘 대표라고 할 게 있겠습니까”라고 반문했다.

북한 선수단은 조직위가 마련한 버스 3대에 나눠 탔다. 장 대표가 도로 한 가운데로 나와 환영해준 시민들에게 손을 흔들며 답례한 후 버스에 올랐다. 조직위는 장 대표를 위해 고급 승용차를 준비했지만 장 대표는 선수들이 타는 버스에 동승해 조직위가 난처해하는 장면도 포착됐다. 짐을 싣기 위해 준비한 트럭 3대도 뒤를 따랐다.

북한 선수단 선발대는 곧바로 인천 구월동에 있는 선수촌으로 이동했다. 이에리사 선수촌장은 선수촌 입구에 있는 버스 정거장까지 나와 북한 선수단을 맞이했다. 이 촌장은 북한 선수들의 등을 토닥거리며 격려했다. 대회 예상 성적을 묻는 말에 한 북한 임원은 “길고 짧은 것은 대봐야 안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선수단은 웰컴 센터에서 사전에 지급받은 AD카드를 등록한 뒤 숙소인 아시아드아파트 107동으로 가 여장을 풀었다. 이어 선수촌에 있는 선수·임원 식당에서 저녁 식사를 한 후 휴식을 취했다.

북한 선수단 선발대는 총 94명으로 장 대표와 임원, 심판진, 의료진, 기자단을 비롯해 축구와 조정 등 선수와 감독이 포함됐다.

북한은 인천아시안게임 14개 종목에 선수 150여명을 출전시킨다. 코치진과 임원, 심판, 취재진을 포함하면 모두 270여명 규모다.

인천공항=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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