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기업 열풍에 늘어나는 ‘창업 예비군’

Է:2014-08-27 03:11
:2014-08-27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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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기업 열풍에 늘어나는 ‘창업 예비군’
서울 용산구 청년창업플러스센터에 입주한 청년창업기업 '오마이브랜드'의 직원들이 7일 사무실에서 앱 개발을 하고 있다.
26일 찾은 서울 용산구 청년창업플러스센터. 33㎡ 남짓 자그마한 사무실에서 20대 남자 셋이 컴퓨터 모니터를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청년기업 ‘오마이브랜드’ 직원들이다. 이들은 9월 출시 예정인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의 오류를 점검하는 중이었다. 책장에는 야근 때 먹을 컵라면이 가지런히 놓여 있다. 컵라면은 구내식당도 없고 식비 법인카드도 없는 이들의 주식(主食)이다. 귀가 시간은 평균 새벽 1시. 프로그래밍을 하는 이모(25)씨는 “월급은 아예 없다고 보면 된다. 비전 하나로 하루하루를 버틴다”고 했다.

오마이브랜드는 고객의 캐리커처를 만들어주는 애플리케이션 제작 기업이다. 지난해 7월 서울시 청년창업 1000프로젝트 5기로 선정돼 지난 1월 중소기업청 창업진흥원 창업경진대회와 지난 5월 SK플래닛 모바일 앱 전문가 과정 최종발표회에서 각각 최우수상을 받았다.

업계에서는 ‘잘나가는’ 청년창업기업이지만 세 명 모두 ‘무월급 노동자’ 상태다. 실질적인 수익이 없기 때문이다. 청년창업대회 상금으로 근근이 버티고 있지만 이마저도 곧 바닥난다. 심성규(29) 오마이브랜드 대표는 “한정된 청년 창업 지원금으로 인건비까지 주는 건 무리”라며 “지금의 팀원들은 비전만 보고 와준 친구들인데 월급 한 푼 못 주는 상황이니 마음이 안 좋다”고 털어놨다.

오마이브랜드를 비롯해 이 건물에 입주한 청년기업들은 창업대회에서 수상해 이곳에 사무실을 얻었다. 청년창업자들의 활로는 투자자뿐이다. 각종 창업경진대회에서 투자자 눈에 띄어야 시작이라도 할 수 있다. 약간의 자본과 사무실을 얻으면 프로그램을 개발해 서비스를 시장에 내놓는다.

이후 홍보와 마케팅을 거쳐 수익을 창출하는 구조지만 이 단계가 쉽지 않다. 대기업에 아이디어를 빼앗기기도 하고, 기껏 고생해서 만든 앱이 ‘무반응’일 때도 있다. 투자금이라도 회수하면 천만다행이다. 청년창업자들끼리는 우스갯소리로 서로를 ‘불효자’라고 부른다.

함께 일하는 김모(29)씨는 심 대표와 같은 대학 같은 과를 나온 친구다. 그도 원래는 본인 사업이 있었다. 스포츠 동호회에 오래 참여한 경험을 살려 스포츠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준비하다가 자금난으로 꿈을 접었다. 그는 “청년 창업 분야는 성공할 확률이 1%도 안 된다”며 “아이들 장난이라는 편견과 안정적인 직장을 찾으라는 주변의 압박까지 더해져 버티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통계청의 고용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청년 실업률은 8.9%에 달한다. 전체 연령 실업률 3.4%의 2배를 훌쩍 웃돈다. 청년 기업의 폐업률도 높다. 2011년 30세 미만 청년이 대표자인 기업 13만5240개 중 25.5%(3만4493개)가 문을 닫았다. 530만4807개 중 12.9%(68만3099개)인 전체 폐업률의 2배다.

서울 강북청년창업센터 관계자는 청년창업가들이 겪는 가장 큰 어려움으로 자금과 변수, 판로를 꼽았다. 그는 “청년창업가들이 상대적으로 경험이 적어 대내외적 측면에서 발생할 수 있는 변수들에 대한 사전 예방이 어렵다”며 “이를 뚫고 제품이 나와도 실질적으로 판매할 수 있는 유통판로를 개척하는 데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이들은 비전을 위해 최선을 다 하고 있다.

글·사진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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