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프로야구에서 달라진 것은 심판합의 판정제를 도입한 것이다. 전반기 오심 논란이 잇따라 터지면서 심판 판정에 대해 구단과 팬들의 불신이 깊어지자 KBO(한국야구위원회)는 한국형 비디오 판독인 심판합의 판정을 도입하기에 이르렀다.
다만 한국의 심판합의 판정은 메이저리그와 달리 시간제한을 두는 것이 특징이다. 30초룰과 10초룰이 있는데, 감독은 30초 내에 합의판정을 신청해야 하지만 이닝 종료시에는 10초 이내에 신청해야 한다.
6일까지 치러진 후반기 48경기 가운데 총 20차례의 심판합의 판정이 있었고 이중 판정이 번복된 것은 9번(번복률은 45%)이나 된다. 이 가운데 이전부터 해왔던 홈런·파울에 대한 판독을 제외한 심판합의 판정은 총 16차례다.
특히 지난 6일 삼성 라이온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는 심판합의 판정제의 효력이 가장 위력적으로 드러난 경우였다. 연장 11회말 1사 1루에서 한화의 이창열이 희생번트를 시도했다. 삼성 투수 권혁이 공을 잡아 2루로 던져 1루 주자 조인성은 포스 아웃 그리고 2루를 커버한 삼성 유격수 김상수가 1루로 던졌다. 1루심은 아웃을 선언했고 경기는 12회로 이어지는 듯 했다.
하지만 김응용 한화 감독은 1루 코치의 신호를 받고는 바로 심판 합의판정을 요청했다. 그리고 심판들은 TV 중계 화면의 리플레이를 통해 타자주자 이창열의 발이 미세한 차이로 빨랐다는 것을 확인한 뒤 아웃을 세이프로 번복했다. 한화 공격이 다시 시작됐고, 2사 1루에서 정근우가 끝내기 투런 홈런을 때려 한화는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그런데, 이날 판정이 번복되자 류중일 삼성 감독은 한화가 10초가 지난 후 합의판정을 신청했다는 항의를 했다. 이에 대해 심판진은 김응용 감독이 10초 이내에 합의 판정을 신청한 것으로 판단해 류 감독의 항의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한국형 비디오판독인 심판합의 판정제는 오심을 바로잡기 위해 도입됐고, 실제로 그 효과가 인정되고 있다. 다만 30초룰과 10초룰에 대해서는 불만을 털어놓는 경우가 종종 보인다. 한국의 경우 30초라는 시간적 제한 때문에 코칭스태프가 TV중계의 리플레이를 충분히 볼 수 없다. 게다가 1경기당 최대 2번까지 할 수 있지만 첫 번째 합의판정을 요청했다가 번복이 되지 않으면 두 번째는 아예 할 수 없기 때문에 감독들은 주저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 상대 팀은 심판합의 판정 요청이 30초나 10초를 넘겨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는 불만을 피력하곤 한다.
올 시즌이 끝나면 심판합의 판정제에 대해 다시 한 번 수정 및 보완하는 작업이 필요해 보인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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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아웃] 프로야구 심판합의판정제 효력 위력적이지만… 불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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