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희(1947∼ )
한밤중에 번개가 나를 찾아왔다
그는 단숨에 내 심장에서
붉은 루비 같은 죄들을 꺼내
검은 하늘에 대고 펄럭이었다
낮 시간 동안 그토록 맑은 햇살을 풀어
푸른 숲과 새들을 키우던
저 산이 보낸 거라고는 믿기 어려운
번개가 한밤중에 나를 찾아왔다
부들부들 떨고 있는 내 심장에서
붉고 선명한 루비들을 꺼내
검은 하늘에 뿌렸다
내일 아침 나의 침대에는
한 사람의 죄수가 밤새
깊고 슬픈 자술서를 쓰다
쓰러져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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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시] 한밤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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