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자 ‘辛라면’… 농심, 2014년 상반기 매출 사상 최고

농심이 효자상품인 신라면의 판매 증가에 힘입어 상반기 해외 매출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농심은 올해 상반기 해외 매출(해외 법인 매출+수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21% 증가한 2억45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해외 매출 기록 경신에는 신라면 매출 증가의 영향이 컸다. 상반기 신라면의 해외 매출은 1억1000만 달러로 전체 해외 매출의 절반 정도를 차지했다. 지역별로는 중국에서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농심 중국 법인인 농심차이나는 시안 충칭 등 서부 내륙지역 개척과 온라인 사업 확대에 힘입어 전년 대비 40%나 성장한 91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중국에서 라면 매출이 급증한 것은 한국 드라마 등 한류 영향에다 한국 라면 특유의 얼큰한 국물이 중국 소비자들의 입맛에 어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추세가 유지되면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연매출 1위 국가에 오를 전망이다.

농심은 올 초 ‘수출국가 100개국 돌파’를 목표로 해외시장개척팀을 꾸렸다. 이들은 주로 아프리카 남아시아 등 신시장 발굴에 주력하고 있다. 점차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 5월 아프리카 니제르에 판매망을 갖췄고, 방글라데시 소말리아 등으로 수출을 확대하기 위한 현지 조사도 진행하고 있다.

미국 등 다른 법인의 성적도 괜찮은 편이다. 농심아메리카의 상반기 실적은 전년 대비 12% 늘어났고, 올해 설립한 호주 법인은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신라면은 중앙아프리카 지역에서 말라리아를 낫게 하는 약으로까지 소문이 나 있다”며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매출을 확대할 수 있는 여지가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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