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책 시장, 40대 아줌마를 잡아라

‘40대 아줌마 파워’가 올 상반기 온라인 서점을 장악했다.

초중고생 자녀를 키우느라 외출이 쉽지 않은데다 구매 도서가 정해져 있다는 점이 40대 여성의 온라인 서점 구매율을 높이는 데 한몫한 것으로 분석된다. 독서 세대인 386세대가 40, 50대가 되는 등 독서 인구의 ‘고령화’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서점 예스24가 1일 발표한 ‘2014년 상반기 베스트셀러 분석 및 도서판매 동향’을 보면 성별·연령별 판매 권수 점유율에서 40대 여성은 23.6%로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의 22.1%에서 1.5%포인트로 올랐다.

이로써 온라인 서점 고객층의 전통적 강자였던 30대 여성(23.0%)을 0.6% 포인트 차로 앞서게 됐다. 지난해엔 30대 여성 독자 비중이 24.3%로 1위였다. 올 상반기에는 남성까지 포함한 40대의 점유율도 37.8%로 34.4%의 30대보다 크게 앞섰다.

40대 여성의 영향력은 종이책 뿐 아니라 젊은 층이 선호할 것으로 보였던 전자책과 모바일 구매에서도 두드러지고 있다. 40대 여성의 전자책 구매율은 20.2%로 높아지며 1위인 30대 여성(23.7%)과의 격차를 3.5%포인트 차로 좁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 이 부문 30, 40대 여성 점유율은 각각 23.5%, 17.9%로 5.6% 포인트 차를 보였다. 모바일 도서 판매 부문에서도 40대 여성의 점유율은 지난해 19.5%에서 올 상반기엔 24.1%로 크게 성장했다.

40대 여성의 약진을 두고 온라인 서점 업계에선 다양한 분석을 내놓고 있다. 외출이 어려운 40대 주부의 라이프스타일 특성상 오프라인 서점보다 온라인이나 모바일 서점을 선호하게 했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학부형인 40대 여성들이 주로 구매하는 자녀들의 학습서는 주변 사람에게서 얻는 정보를 바탕으로 선택하기 때문에 굳이 책을 고르러 오프라인 서점을 이용할 필요가 적을 것으로 분석됐다.

예스24에 따르면 온라인 서점 분야별 판매 권수 점유율에서 중·고등학습서가 16.1%로 가장 높았고 어린이 도서가 9.9%로 뒤를 이었다.

출판문화산업진흥원 관계자는 “독서에 익숙한 386세대인 만큼 책에 대한 안목이 높다”면서 “이들은 온라인 서점에 대한 이용 경험이 풍부하기 때문에 언제든 경기만 좋아진다면 아이들 학습서 외에도 자신의 독서를 위해 책을 구매하는 경향이 더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 상반기 가장 많이 팔린 책은 인기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 등장한 동화책 ‘에드워드 툴레인의 신기한 여행’으로 집계됐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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