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운영자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회원들이 CCTV에 찍힌 손님의 사진을 올리고 조롱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해당 게시글을 올린 것으로 추정되는 카페 사장은 직접 사과문을 올리며 고개 숙였다.
네이버카페 ‘전국카페사장연합회’에는 30일 자필 사과문이 올라왔다. 그는 “문제가 되고 있는 카페 영상을 올린 당사자”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작성자는 “경솔하고 성숙하지 못한 행동으로 많은 분께 분노와 불쾌감을 드리게 돼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저는 그 전에 올린 사과문 이후에 현재 피해를 입으신 손님분께 연락하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 꼭 연락을 드려 사과할 예정이며 어떠한 처벌도 받겠다”고 했다.
그는 “이번 일로 카페연합회 회원이시던 경기도와 강원도에 계신 두 분이 저로 인해 오해와 피해를 받으시는 글들을 보고 다시 한번 해명해서 오해를 풀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경상도에서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당사자로서 두 지역에 계신 분들과 이번 일이 관련 없음을 밝힌다”며 “분명히 모든 잘못은 제게 있고 어떠한 질타도 달게 받겠다. 이번 일로 다른 분들이 피해를 보는 일이 없기를 바라며 다시 한번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마무리했다.
지난 23일 인터넷 카페인 ‘전국카페사장연합회’에는 한 여성이 찍힌 CCTV 캡처 사진이 올라왔다.
사진을 게시한 글쓴이는 “수도권 말씨의 처음 보는 젊은 아가씨가 ‘테라스에서 음료 마실 수 있냐’고 물었다. 매장 안에서도 마실 수 있다 하니 ‘어머 좋다~ 수도권은 아직 못 마시는데’라고 했다”면서 “수도권 처자가 혼자 왜 촌구석에 왔는지. 맨다리에 샌들이 인상적”이라고 글을 썼다.
이 같은 글을 본 다른 회원들도 “겨울인데 발가락이 너무 시려워 보이는 손님이다” “우주 어딘가하고 교신한 걸지도 모른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이에 글쓴이는 “(사진 속 여성에 대해) 차림새도 남다르고 정신 세계도 남달라 보였다”고 반응했다.
논란이 커지자 ‘전국카페사장연합회’ 측은 이날 인터넷 카페에 공식 사과문을 올렸다. 카페연합회 측은 사과문을 통해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 고개 숙여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글과 댓글 하나에도 신중을 기하겠다. 앞으로 이런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사과했다.
또 카페연합회 측은 이용자들에게 쓴 당부의 글을 통해 “(이번 사건은) 이유를 불문하고 잘못한 것”이라면서 “그냥 무심코 올린 글, 댓글 하나에도 누군가에겐 큰 상처가 되고 공분을 살 수 있음을 명심해 달라”고 호소했다.
김지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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