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 김포 두란노교회(이상문 목사)에 특별한 공간이 생겼다. 성도들이 언제든 이용할 수 있는 스크린 골프장이다. 교회가 성도들이 스스로 찾아오는 곳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내린 결정이다. 성도들이 바빠지면서 심방 한 번 제대로 하기 어려운 현실을 벗어나기 위해 고심 끝에 아이디어를 냈다.
이상문 목사는 4일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요즘은 집을 개방하지 않으려는 풍조도 있고 성도 대부분이 밤늦게까지 일하기 때문에 만날 시간이 없다”면서 “주말엔 담임 목회자가 바쁘고 성도들이 가족과 외출을 하기도 하기에 심방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이에 따라 이 목사는 심방의 패러다임을 바꿔 목회자가 찾아가는 게 아니라 성도들이 교회로 오게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는 “성도들이 교회에서 골프 연습을 할 수 있게 되면 자연스럽게 목회자와도 만나 교제할 수 있을 거란 생각에 스크린 골프장을 설치했다”고 설명했다.
두란노교회는 예배당에 탁구장 풋살장 등을 설치하고 주중에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달 스크린 골프장 3면을 더한 것이다. 스크린 골프장에 성도가 오면 이 목사가 찾아가 인사하고 삶도 나누면서 친밀감을 형성하고 있다. 스크린 골프장 옆에는 작은 공간이 있어 성도들끼리 조용한 나눔도 한다.
많은 취미 활동 중 골프를 선택한 것은 교회 내 골프 동아리가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남성 성도들의 교제로 시작된 골프 동아리는 교회에 다니지 않는 이들까지 하나로 묶어내는 역할을 했다.
김준종 안수집사는 “골프 동아리에 가장 많이 후원해주는 이들이 여성 성도들인데 남편이 골프 때문에라도 교회 모임에 참여하길 바라기 때문”이라며 “순기능이 많기 때문에 스크린 골프장이 생긴다고 했을 때 성도들이 다 좋아했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제1회 두란노 골프대회’를 열어 성도들이 화합을 다졌으며 수상자들은 상금을 각 부서 지원금으로 전달하는 등 사랑도 흘러가고 있다. 스크린 골프장이 자리를 잡으면 성도들이 이웃을 초청해 전도의 장으로도 활용할 예정이다.
이 목사는 “화합(Harmony·하모니) 친목(Amity·아미티) 교제(Koinonia·코이노니아) 상담(Counseling·카운셀링)이라는 네 가지 목표를 이루는 장소를 만들겠다는 의미로 스크린 골프장 이름을 앞글자를 따 하아코카룸(하아룸)으로 지었다”면서 “나도 골프를 치지 않고 아직은 골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도 있지만 교회로 들어오는 문턱을 낮추고 성도들에게 좀 더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한 첫걸음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용미 기자 mee@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