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시가 빠르게 늘어나는 빈집을 도시의 ‘미래 자산’으로 전환하기 위한 종합 정책을 내년부터 본격 추진한다.
부산시는 내년부터 빈집 활용 확대, AI 기반 예측 관리, 비축 사업 등으로 구성된 ‘빈집 정비 고도화’ 계획을 시행한다고 1일 밝혔다. 기존의 철거 중심 정책에서 벗어나 관리·정비·활용을 아우르는 도시 전략으로 재편하는 것이 골자다.
가장 큰 변화는 관리 체계 개편이다. 시는 빈집 실태조사를 기존 5년 단위에서 1년 단위로 전환하고, 조사기관도 한국부동산원 외에 부산도시공사·부산연구원·부산건축사회 등 지역 전문 기관으로 확대한다. 인구 이동·전입·사망 자료를 결합한 AI 기반 위험지수도 도입해 빈집 발생과 확산을 사전에 파악하는 예방형 관리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빈집 매물 공개와 중개사 연계를 위한 거래 플랫폼도 마련한다.

활용형 정비사업도 확대된다. 시는 내년 20억원을 들여 지역 수요에 맞춘 워케이션 공간, 문화 테마 공간 등 ‘지역맞춤형 공간 조성 사업’을 대폭 늘린다. 올해는 영도구 유학생 기숙사, 동구 이중섭 단칸방 재현 공간, 소규모 체육공원 등 5곳이 선정돼 추진 중이다. 해안 관광지 주변 빈집은 공유 숙박으로 전환해 관광·청년층 유입을 유도하고, 지방소멸대응기금을 활용해 예술·전시·교육이 가능한 복합 공간도 조성한다.
철거 정책은 속도를 높인다. 시는 위험 빈집 철거비 지원을 올해 38억원에서 내년 72억원으로 확대하고, 국·공유지 무허가 빈집은 절차를 줄여 즉시 철거가 가능하도록 제도를 정비한다. 내년 제정 예정인 ‘빈 건축물 정비 특별법’ 시행 이후에는 소유주에게 안전조치·철거 등 관리 의무도 부여한다.
민관 협력 기반도 강화한다. 세무사·건축사 60명이 참여하는 ‘원스톱 상담센터’를 운영해 소유자의 정비 부담을 줄이고, 건축·도시 전문가로 구성된 민관 협의체를 통해 정책 반영을 지원한다. 또 빈집·공사 중단 건물을 매입·매각·활용하는 비축 사업 추진을 위해 공공 출자 법인(SPC) 설립도 준비 중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방치된 빈집을 지역 활력 공간으로 바꾸겠다”며 “시민이 체감하는 변화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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