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과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이 18일 국회에서 ‘가족’ 문제를 놓고 강하게 충돌했다. 김 의원이 김 실장에 갭투자 의혹을 제기하자 이를 부인하는 과정에서 고성이 오갔다.
김 의원은 오전 열린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 실장에게 “따님이 전세 살고 있는데 전세금은 누가 모은 것이냐”고 질의했다. 김 실장은 “딸이 저축한 게 있고 제가 조금 빌려준 게 있다”고 답했다.
김 의원이 “갭투자로 집을 샀느냐”고 따져 묻자, 김 실장은 “갭투자가 아니다. 제가 중도금을 다 치렀다”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딸이) 월세를 사는 게 아니지 않나. 집을 살 수 있는 주거 사다리로 전세를 얘기한다. 자꾸 부인하지 말라”고 압박했다. 이에 김 실장은 “(딸이) 그런 의미로 가 있는 게 아니다. 주택을 소유하려고 한 갭 투자가 아니다”라며 “제 가족에 대해 그런 식으로 하지 말라”고 말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청년 전세와 관련된 정부 정책 대출은 거의 다 잘랐다”며 “청년 월세는 97%를 지원한다는데 디딤돌, 버팀목 대출은 3조원 이상 (예산을) 잘랐다”고 했다. 김 실장 딸의 전세 거주 관련 질의를 하는 취지에 대해서는 “내 딸은 전세에 살게 하려는 아버지 마음이 있지 않나. 모든 부모님 마음은 내 딸, 아들도 전세를 살아 주거 사다리에 올랐으면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김 실장이 “딸을 거명해서 그렇게 할 필요가 없다”며 “이전 정부에서 너무 방만하게 운영되던 걸 6·27 부동산 대책 때 정리한 것이다. 어떻게 가족을 엮어 그렇게 말하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후에도 김 의원은 “엮는 게 아니라 역지사지”라고 되받았고, 김 실장은 “저는 갭투자 안 한다고 말했다. 딸이 갭투자 한다는 식으로 얘기하지 않았나”라며 설전을 이어갔다.
이 과정에서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그러면 안 된다”며 김 실장의 팔을 잡고 말렸지만 김 실장은 “가만히 계시라. 위증으로 고발한다는 것도 그렇고 말이야”라며 물러서지 않았다.
결국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인 김병기 운영위원장이 중재에 나섰지만 김 실장은 흥분한 듯 김 위원장의 호명을 듣지 못했고 김 위원장이 “여기가 정책실장이 화를 내는 곳인가”라고 강하게 질책하고서야 “송구하다”며 사과했다. 우 수석이 “가족 문제는 서로 예민한 것 아닌가. 이해해 달라”고 정리하면서 사태는 일단락됐다.
김혜원 기자 ki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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