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서울 집값이 7년여 만에 최대 상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9월 공급 대책 실망감, 추가 규제 우려 등으로 인해 ‘한강 벨트’를 중심으로 집값이 급등했고, 10·15 부동산대책 이후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유예기간 막판 매수세도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한국부동산원은 10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 결과에서 서울 주택종합(아파트·연립·단독주택) 매매가격지수가 전월 대비 1.19% 상승했다고 17일 밝혔다. 월간 기준으로 2018년 9월(1.25%) 이후 7년 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직전 월(0.58%)보다 약 2배, 전년 동월(0.33%)보다 약 3.6배 수준이다.
유형별로는 아파트가 전월 대비 1.43% 올라, 가파른 상승으로 6·27 대출 규제를 부른 6월(1.44%) 상승률에 육박했다. 서울 연립주택도 전월 대비 1.02% 상승했다. 지난 7월부터 매월 0.30→0.48→0.70→1.02%씩 상승하며 오름폭을 키우고 있다.
‘한강 벨트’의 상승이 두드러졌다. 성동·송파·마포는 약 19년 만에 최대 상승률이다. 성동은 전월 대비 3.01% 상승해 2006년 11월(3.33%) 이후, 송파는 2.93% 상승해 역시 2006년 11월(7.66%)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마포는 2.21%로 2006년 12월(2.57%) 이후 최대 상승률이다. 이밖에 강동(2.28%), 광진(1.93%), 용산(1.75%), 양천(2.16%) 등도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부동산원은 “정주여건이 양호한 선호단지 및 개발 기대감이 있는 지역 위주로 매수문의 및 거래가 증가하며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경기 지역 주택종합 매매가격지수도 전월 대비 0.34% 상승해 직전 월(0.06%)보다 5배 이상 오름폭을 키웠다. 특히 10·15 대책 규제지역으로 묶인 성남 분당구(4.04%), 과천(3.04%), 광명(1.75%), 하남(1.61%) 등이 급등했다.
서울·경기 지역 집값이 크게 뛰면서, 전국 주택종합 매매가격지수도 0.29% 올라 직전 월(0.09%) 대비 오름폭이 컸다. 지방은 보합 전환(-0.03%→0.00%)했다.
수도권 집값 급등 분위기에 지난달 아파트 청약 경쟁률도 한 달 전보다 약 2배 상승했다. 직방에 따르면 10월 전국 아파트 1순위 청약 경쟁률은 8.1대 1로, 9월(4.1대 1) 대비 2배 수준으로 상승했다.
수도권 핵심 정비사업지의 경쟁률이 높았다. 서울에선 동작구 사당동 ‘힐스테이트 이수역 센트럴’(326.7대 1)과 서초구 반포동 ‘반포 래미안 트리니원’(237.5대 1)이 주목받았다. 경기에선 성남 분당의 ‘더샵 분당 티에르원’이 경쟁률 100.4대 1을 기록했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랩실 랩장은 “규제 강화 속에서도 입지·상품성 중심의 쏠림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며 “입지와 가격 경쟁력이 뚜렷한 단지 중심으로 ‘골라서 청약하는 시장’이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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