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생대책국민운동본부(본부장 감경철, 이하 출대본)는 지난 12일 출범 3주년을 맞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념식과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정부와 지자체, 종교계, 민간단체 등 각계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해 지난 3년간의 저출생 대응 성과를 돌아보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감경철 본부장은 환영사에서 “지난 1월 관계 법령 개정으로 저출생 위기 극복을 위한 전국 종교시설을 활용한 돌봄활동이 본격화되고 있다”며 “이를 위해 함께해 주신 전국의 가톨릭 불교 기독교 등 종교계와 정부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출대본은 전국 10만여 종교시설을 노유자 돌봄센터로 확충해 대한민국 돌봄 생태계 구축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송기헌 의원과 국민의힘 송석준 김미애 김민전 의원이 축사를 전했으며, 오세훈 서울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격려사를 통해 출대본의 사역과 비전에 힘을 보탰다.
저출생 극복 공로 시상식에서는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복지재단, 천주교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 부산감전교회가 감사패를 받았다. 특히 종교시설의 아동돌봄시설 활용을 위한 법률 개정 등 정책적 기반 마련에 기여한 김회재 전 국회의원에게는 공로패가 수여됐다.
2부 세미나에서는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저고위) 주형환 부위원장이 ‘초저출생 시대, 국가 정책과 민간의 협력 시너지’를 주제로 발표했다. 주 부위원장은 “국가 정책이 아무리 정교하더라도 현장의 적극적인 참여와 실질적인 변화 없이는 성공할 수 없다”며 “종교시설과 같이 신뢰도 높은 민간기관의 협력은 정책의 체감도를 높이고 저출생 극복을 앞당기는 핵심 동력”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종교시설을 활용한 지역 돌봄 인프라는 종교 간 화합은 물론 생명존중 의식 확산과 국민 정서 함양에도 큰 도움이 된다”며 “저출생 극복과 생명존중 돌봄 생태계 조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후 사례 발표에서는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복지재단 공지유 대리, 천주교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 사무국장 오석준 신부, 사단법인 행복한출생든든한미래 김현정 전문위원이 종교계의 저출생 극복 활동 현황과 사례를 공유했다. 불교·천주교·기독교 관계자들은 각 종단의 특성에 맞춰 추진 중인 저출생 극복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불교의 남녀 커플 매칭 프로그램 ‘나는 절로’, 천주교의 생명존중 교육, 기독교의 종교시설을 활용한 지역 밀착형 돌봄 사례 등이 발표돼 참석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또한 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 유혜정 인구연구센터장은 ‘기업과 함께하는 저출생 극복 사례’를 주제로 기업의 규모와 특성에 따른 맞춤형 대응 전략을 제시했다. 이어 경북도청 최은정 저출생여성정책실장과 서울연구원 최지은 연구단장은 지자체 주도의 돌봄·주거 문제 해결, 육아 친화 환경 조성, 탄생 응원 프로젝트 등 다양한 정책 사례와 성과를 발표했다.
감 본부장은 이번 기념식과 세미나를 통해 정부 정책과의 긴밀한 연대 속에서 종교계를 비롯한 민간의 역할과 노력을 더욱 강조하며 “세대를 아우르는 지속 가능한 돌봄 생태계를 구축해 저출생 위기를 반드시 극복해 나가자”고 말했다.
출대본은 2022년 8월 24일, 범종교, 기업, 교육, 시민단체 등 각계 지도자들이 저출생 문제 해결에 뜻을 모으며 ‘행복한 출생, 든든한 미래’를 목표로 출범했다. 이후 출생 장려 캠페인과 정책 제안, 종교시설을 활용한 아동 돌봄 입법 청원, 돌봄 콘텐츠 개발 등 인구 위기 극복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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