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서라도 보고 싶어요”… 광주월광교회 앞 50m ‘오픈런’ 줄 선 청년들

Է:2025-11-15 14:35
:2025-11-15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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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갓플렉스 in 광주, 호남 곳곳서 모여든 2030
찬양·메시지·부스·굿즈샵까지 영적 축제의 장 펼쳐져

15일 광주 서구 광주월광교회(김요한 목사)에서 열린 갓플렉스(God Flex) 집회 참가자들이 기프티드의 찬양을 따라 부르고 있다. 광주=손동준 기자

국민일보 더미션의 청년프로젝트 ‘갓플렉스(GODFLEX)’가 열린 15일 오전 광주 서구 광주월광교회(김요한 목사). 행사 시작 3시간 전부터 교회 정문 앞 인도에는 50m 가까이 되는 대기 줄이 이어졌다. 등록이 열리기 전부터 호남 지역 곳곳에서 청년과 청소년이 몰려들며 월광교회 앞은 일찌감치 ‘오픈런’ 열기로 달아올랐다.

간절한 마음에 이른 아침부터 줄 서
15일 갓플렉스 행사가 시작되기 세 시간 전부터 광주월광교회 앞에서 기다리는 청년들의 긴 줄이 보였다. 광주=손동준 기자

현장에는 이른 아침부터 이동한 청소년들도 많았다. 전남 광양시 광영중앙교회 청소년부 10명은 오전 8시 30분에 교회를 출발했다. 단톡방에서 “앞자리에서 예배드리자”는 말이 오가며 함께 온 팀이다. 교회 찬양팀에서 기타를 섬기고 있다는 이주희(16)양은 “찬양팀 친구들과 은혜받고 배우는 시간이 될 것 같아 기대된다”고 말했다.

여수신광교회를 출석하는 이수아(14)양은 사전예매를 놓치자 국민일보 인스타그램에 “서서라도 보고 싶어요”라는 DM(다이렉트 메시지)을 보냈다. 결국 부모님의 허락을 받아 여수에서 고속버스를 타고 2시간을 달려 광주까지 왔다.
“정말 간절했어요. 인스타에서 본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는 문구가 마음에 박혔어요. 기프티드 무대를 꼭 보고 싶었고, 특히 이하영님 기타 치는 모습이 너무 멋있어요. 저도 교회에서 찬양팀이라 더 기대돼요.”

수능을 마친 고3들도 다수 보였다. 광주진흥고 최연준(18)군은 “수능이라는 큰 산을 넘고 다음 걸음을 준비해야 하는데, 이 시간을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 보내고 싶었다”며 “갓플렉스가 그 첫걸음이 될 것 같아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교회 형들과 함께 왔다는 송준영(18)군은 “수능 끝나고 마음껏 예배할 수 있어 너무 좋다”며 “소방관이라는 진로를 두고 기도하고 있는데 오늘이 응답의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간식·체험·편지 부스… 청년 위한 공간 ‘총집합’
갓플렉스 참석자들이 광주월광교회 마당에 마련된 간식 부스에모여 들었다.

교회 옆 선교센터 마당에는 월광교회 청년부가 직접 준비한 네 개의 간식 부스가 동시에 문을 열었다. ‘갈릴리호수 붕어빵’부터 ‘성령의 불타는 떡꼬치’ ‘은혜가 츄(츄러스) 달콤함이 팝(팝콘)’ 등 이름부터 톡톡 튀는 간식 코너에는 이른 아침부터 줄 서느라 허기를 느낀 청년들의 발길을 이끌었다. 간식 컵에는 교회 파송 선교사의 기도편지로 연결되는 QR코드가 부착돼 있었다.

선교센터 1층 로비에는 특별한 ‘편지 부스’가 마련돼 있었다. 청년이 청소년에게 비전과 사랑, 청소년 세 가지 주제로 응원과 조언을 전하는 편지를 쓰는 코너다. “야자 째고 떡볶이 먹기” 같은 재기발랄한 메시지부터 “마음이 어렵더라도 꼭 예배를 놓지 말기, 특히 고3 때는 더더욱!” 이라는 진심 어린 조언까지 다양한 손편지가 붙어있었다.
캠퍼스선교단체와 청년들의 ‘접점’ 이뤄져
갓플렉스 참석자들이 광주월광교회 선교센터 1층에 마련된 캠퍼스선교단체부스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바로 옆에는 ESF(기독대학인회) CCC(한국대학생선교회) IVF(한국기독학생회) DFC(제자들선교회) 등 광주 지역 4대 대학 선교단체가 부스를 열고 청년들과 활발히 교류했다. 단체들은 캠퍼스 선교가 어려워진 상황 속에서 청년들이 가득 모인 자리에 활기를 띠는 모습이었다.

DFC 광주지구 대표사역자인 김정화 목사(41)는 “학교에서는 청년들을 만날 접점이 거의 없는데, 수백명의 청년들이 한자리에 모인 갓플렉스와 같은 자리는 선교단체에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16년째 캠퍼스 선교를 이어오고 있지만, 요즘 대학 안에서는 기독교 이미지가 나빠져 맨투맨 전도가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크리스천 정체성을 밝히는 것도 부담스러워하는 분위기”라고 현실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민일보와 월광교회가 함께하는 행사라는 신뢰 덕분에 청년들이 선교단체 부스를 자연스럽게 방문해 준다. 우리 사역을 직접 소개할 수 있어 정말 소중하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선교센터 2층에는 기프티드와 로드스데이 굿즈샵이, 3층에는 말씀과 그림을 새겨 만드는 나만의 키링 체험과 ‘미래의 배우자와 비전’을 고민해보는 사랑의 언어 테스트 키트가 마련돼 청년들이 자연스럽게 공간을 오가며 참여했다.

이날 부스는 월광교회 청년부가 직접 기획하고 운영했다. 김요한 월광교회 목사는 “갓플렉스를 통해 청년들이 하나님의 사랑과 위로를 넉넉히 누렸으면 한다”고 말했다.

“월광교회 청년들이 이른 아침부터 봉사하느라 정말 힘쓰고 있어요. 표정도 밝고, 다른 지역 교회 청년들을 따뜻하게 환대하는 모습을 보면서 저도 놀랐습니다. 이번 집회를 준비하며 광주·호남 청년들이 겪는 영적 갈급함이 생각보다 크다는 걸 느꼈어요. 국민일보와 함께하는 갓플렉스를 통해 그 갈증에 단비가 내린 것 같아 감사하고, 앞으로도 이렇게 청년을 섬길 기회가 많아지길 바랍니다.”

광주=글·사진 김수연 기자 pro111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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