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대표회장 김종혁 목사)이 ‘부회장제 도입’ 등을 골자로 하는 ‘정관 및 규정 개정 위원회’를 가동한다.
지난 10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상임회장 회의를 연 한교총은 정관 및 규정 개정 연구 결과를 다음 달 7일 예정된 상임회장 회의를 거쳐 12월 4일 제9회 정기총회에 최종 보고하기로 했다.
부회장제는 김종혁 대표회장이 제안했다.
이날 김 대표회장은 “각 교단 부총회장과 유사한 ‘부회장 제도’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면서 “대표회장이 된 뒤 4~5개월 동안 한교총을 파악하는 데 시간이 필요했는데 부회장제가 있다면 1년 전부터 준비할 수 있고 사업의 연속성과 효율성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회의에선 ‘대표회장 순번제 명문화’에 대한 의견도 나왔다.
이영훈 상임회장은 “한교총 창립 초기 교단 규모가 큰 교단이 있는 ‘가 군’에 대표회장 우선권을 주고 ‘나 군’과 ‘다 군’은 3년이나 9년 주기로 대표회장을 맡도록 하는 ‘가가나·가가나·가가다’와 같은 순번을 정하자는 구두 합의가 있었다”면서 “이런 내용이 정관에 명시되지 않아 어려움이 있다”고 지적했다.
‘가나다 군’에는 각각 7000개 교회·2500개 교회·1000개 교회 이상 등 교회 수에 따른 교단들이 각 군에 묶여 있다.
‘가가나·가가나·가가다 순번’에 따르면 ‘가군→가군→나군’에 속한 교단이 차례대로 대표회장을 배출하고 이 사이클을 한 차례 더 반복한 뒤 ‘가군→가군→다군’으로 이어지게 된다.
이에 따르면 ‘나군’에 속한 기독교대한감리회의 경우 3년마다 대표회장 순번이 돌아오는 식이다. 또한, 규모가 작은 교단들이 있는 ‘다군’은 9년마다 대표회장을 배출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이날 상임회장 회의에선 김 대표회장과 김영걸 이욥 박병선 목사 등 공동 대표회장을 비롯해 총무와 사무총장 등 8명을 정관 및 규정 개정 위원으로 선정해 연구하도록 했다.
차기 대표회장 등 지도력 선임을 위한 임원 인선위원회도 구성했다. 4명의 공동대표회장과 이영훈 상임회장이 인선위원으로 활동한다.
한편 회의에서는 2023년 시작한 튀르키예 대지진 복구 사업 진행 상황도 보고됐다.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복구 사업 완공식은 이달 말 현지에서 열린다. 이를 위해 대표회장단을 비롯한 방문단이 오는 27일부터 엿새 동안 현지에서 진행되는 완공식에 참여한다.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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