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외국어대학교(장순흥 총장)가 지난 29일부터 나흘간 밀알복지재단(정형석 상임대표) 굿윌스토어와 협력해 교내 B동 앞에서 ‘사랑 나눔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행사는 단순히 물품 판매를 넘어 장애인들의 일자리 창출을 지원하고 한국에 온 외국인 유학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해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데 중점을 뒀다.
권석원 부산외대 산학협력단장과 조영민 산학협력단 센터장은 이번 협력의 배경과 의미를 설명했다. 권 단장은 “밀알복지재단은 장애인 사역 단체로서 장애인들이 굿윌스토어에서 일하며 사회적 기여를 할 수 있도록 돕는다”며 “우리 대학은 유학생과 학생들의 사회봉사를 장려하고 사랑을 나누는 교육 방침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조 센터장은 “유학생들에게 필요한 물품을 저렴하게 제공하고 장애인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이 학교의 가치와 부합한다”며 “이번 협력이 상생의 가치를 실현하는 모범 사례”라고 강조했다.
이번 팝업스토어는 특히 유학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고향을 떠나 한국에서 생활하는 유학생들은 외로움을 느끼고 특히 한국의 추운 겨울 날씨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이번 팝업스토어를 통해 유학생들은 질 좋고 저렴한 옷과 생필품을 구매할 수 있었다. 또한 학생들은 사회적 기업의 운영 모습을 직접 보며 나눔과 상생의 가치를 배우는 교육적 효과를 얻었다. 권 단장은 “부산외대는 학생들이 행복한 학교, 사랑을 실천하는 학교라는 철학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이번 행사가 이러한 학교의 교육 이념을 실천하는 장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집트에서 온 유학생 웨암이즈앗딘(26)씨는 “이렇게 좋은 대학교에서 좋은 물건을 싸게 살 수 있다는 것이 너무 감동이다. 싸고 예쁜 물건들이 많아 벌써 세 개를 샀는데 두 개를 더 살 예정”이라며 만족감을 표했다.
부산외대는 이번 팝업스토어의 성공을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나눔 문화를 구축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권 단장은 “대학교는 지역 사회에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고 그 인재가 지역 사회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며 “팝업스토어를 상시 운영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며 학생들에게 봉사 기회를 제공하고 섬기는 문화를 형성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조 센터장은 “외국인 유학생들이 이 비즈니스 모델을 보고 자국에서 사회적 기업을 시작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하며 ‘글로벌 사회적 기업가 양성’이라는 큰 그림을 제시했다.
부산외대는 또한 자발적인 기부와 의료 지원을 통해 유학생들을 다방면으로 돕고 있다. 신우회를 중심으로 유학생들의 어려움을 돕기 위해 자발적으로 기부금을 모아 독감 예방접종을 지원했으며 바자회를 통해 옷을 기증받아 학생들에게 제공하는 봉사활동도 진행했다. 이 외에도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건강검진을 지원하는 등 의료 지원 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김정도(60) 굿윌스토어 망미점장은 “부산외대와 함께 3박 4일 동안 팝업스토어를 진행하게 된 계기는 매장 외에도 현장을 직접 찾아가 홍보하고 굿윌스토어를 알리는 기회가 되길 바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유학생들에게 저렴하게 물건을 구매할 기회를 제공하는 행사”라며 “학생들이 행복해하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았다”고 전했다. 굿윌스토어는 기증받은 물건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것을 넘어 소비를 통해 높은 가치의 신앙생활을 실천할 수 있는 곳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번 부산외대와 굿윌스토어의 협력 팝업스토어는 ‘소비 후원’이라는 새로운 나눔의 방식을 제시했다. 장애인 고용 증진과 유학생 지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행사에 참여한 학생들은 “앞으로도 이와 같은 상생 협력이 지속해 더 따뜻하고 풍요로운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입을 모았다.
부산=글·사진 정홍준 객원기자 jonggy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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