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3년 세워진 서울 반포교회(강윤호 목사)는 전형적인 ‘중년 교회’의 위기를 맞은 적이 있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성도의 70% 이상이 70대 어르신이었고 젊은 세대가 거의 없었다. 또 소그룹인 ‘구역’은 40년 동안 한 번도 바뀌지 않아서 신앙적 나눔보다 안부만 묻고 흩어지는 시간이 돼버렸다.
교회는 체질 개선을 위해 40대 젊은 목회자를 담임으로 청빙했다. 2016년 부임한 강윤호 목사는 대대적인 구조 개편을 진행했다. 지역별 구역을 자녀 연령 중심으로 바꾼 것이다. 그러자 교구 목회자가 가정 전체의 신앙 교사가 되면서 한 가정을 세밀하게 살피게 됐다.
강 목사는 “신앙 전수의 책임을 교회학교에 일임하는 게 아니라 교회 전체의 관심사로 만들었더니 부모와 자녀세대 주일 성수 비율이 동반 상승했고 30~40대 성인 부부 교구 참여율이 높아졌다”며 “교회학교 교사 숫자가 증가했고 새 가족이 자녀와 함께 스스럼없이 구역에 들어오는 장점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교회지도자센터(한지터·대표 박종순 목사)가 16일 경기도 여주 마임비전빌리지에서 개최한 ‘바른목회 균형신학 세미나’에서는 다양한 교회 생애주기 속 부흥을 위해 노력한 사례들이 눈길을 끌었다. 침체한 교회를 다시 되살리기도 하고 개척 후 성장 그래프를 그리기도 하는 등 다양한 방법이 나왔다.
반포교회의 자녀 연령별 구역 모임이 성공한 데는 담임목사가 성도들과 비전을 공유한 것도 주효했다. 강 목사는 부임 이듬해 성도들과 ‘비전콘서트’를 열었다. 그는 “사전에 성도들에게 받은 질문을 토대로 묻고 답하는 좌담 형식 콘서트였는데 교회 상황을 공유하고 미래를 함께 꿈꾸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대전도안교회(양형주 목사)는 2013년 개척된 후 ‘바른 교리로 세워가는 교회’ ‘정직한 질문에 정직한 답변을 주는 교회’를 목표로 사역했다. 특히 이단 피해를 예방하는 데 방점을 뒀다. 그에 따라 이단 예방 설교, 이단 교리에 중점을 둔 새 가족 교육, 기독교 변증 콘퍼런스 등을 진행했다.
양형주 목사는 “부흥에 있어 교회 생애주기 진단은 물론 사역자의 자기 점검도 중요하다”며 “어떤 사역에 강점이 있는지, 약점을 보완하려면 어떤 도움과 동역자가 필요한지 등을 꾸준히 질문하고 스스로 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용미 기자 m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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