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비·이단 종교 피해자들이 김건희 특검팀에 통일교 한학자 총재와 신천지 이만희 총회장 등을 구속해 불법적인 정치 개입은 없었는지 조사해달라고 촉구했다.
국제유사종교대책연합(유대연) 피해자모임(대표 신강식)은 10일 이 같은 내용의 진정서를 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특별검사팀에 제출했다고 이날 밝혔다.
피해자모임은 진정서 제출에 앞서 서울 광화문역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통일교와 신천지로 인해 삶이 파괴된 피해자들의 모임”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통일교와 신천지는 국민의힘 대선 경선과 당 대표 선거에까지 조직적으로 개입했으며, 불법 정치자금 제공 및 개인정보 도용 등의 범죄 혐의가 드러나고 있다”며 “단순한 종교의 범주를 넘어, 조직적으로 정치권에 개입하고 국가 권력을 사유화하려는 시도를 반복해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러한 행위는 헌법이 보장하는 종교의 자유를 악용한 국정농단 수준의 범죄이다”며 “김건희 특검팀이 이 사안을 철저히 수사하고, 지도부 등 관련자에 대한 구속수사 및 기소를 강력히 요청한다”고 전했다.
한 총재는 2022년 4~7월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김 여사에게 6000만원대 그라프 목걸이와 2000만원 상당 샤넬 가방 2개 등을 전달하며 교단 현안을 청탁한 데 관여한 혐의를 받는다. 특검은 8일 한 총재에게 소환을 통보했지만, 한 총재 측이 건강상 이유를 들어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자 11일 재차 소환을 통보했다.
이 총회장은 2022년 대선 경선 당시 신도 10만 명을 국민의힘 책임당원으로 가입시키는 등 조직적으로 경선에 개입한 의혹을 받는다.
한국교회 주요 교단은 통일교와 신천지를 이단으로 규정했다. 다만 두 단체 모두 관련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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