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열대성 해파리인 ‘푸른우산관해파리’가 제주를 시작으로 남해안과 동해안 전역에 대량 확산하고 있다. 해양수산부 산하 국립수산과학원은 이르면 오는 9일 강원 연안까지 북상할 가능성이 크다고 5일 밝혔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지난달 17일 제주 해역에서 푸른우산관해파리가 처음 관측된 이후 최근 전남·경남·부산·경북 해역에서 대량 출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주 지역에 대한 현장조사(7월 28일~8월 2일)와 국민 참여 모바일 웹 신고(7월 17일~8월 4일)를 분석한 결과다.
푸른우산관해파리는 지름 2~3㎝의 소형 해파리로, 독성은 약하지만 접촉 시 알레르기 반응이나 피부염을 유발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어업 피해는 크지 않지만 해수욕객과 어업인을 중심으로 쏘임 사고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다.
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이 해파리는 2021년 제주 인근에서 대량 발생한 전례가 있지만 올해처럼 남해안과 동해안을 중심으로 동시 확산한 사례는 처음이다. 최용석 수산과학원장은 “최근 수온 상승과 대마난류(對馬暖流) 강세 등 기후 변화로 인한 해양 환경 변화가 확산 배경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푸른우산관해파리는 전 세계 아열대 해역에 광범위하게 분포하는 종으로, 해류와 바람을 따라 이동하며 주로 수면 근처에서 군집 생활을 한다. 작은 동물플랑크톤을 주로 포식하며 환경 조건에 따라 갑작스럽게 대량 출현하는 특성이 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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