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이 계속 이어지면서 올해 들어 응급실을 찾은 온열질환자가 3100명을 넘겼다. 사망자도 19명에 달하고 있다.
3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질병청이 응급실 감시체계를 가동한 5월 15일 이후 지금까지 누적 온열질환자는 3143명이며, 사망자는 19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수치는 지난해 같은 기간(1409명)보다 온열질환자는 약 2.2배 증가한 것이다. 사망자도 지난해(11명)보다 1.7배 늘었다.
온열질환에 걸리면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등을 호소하게 된다. 치료가 늦어지면 의식저하 등 심각한 상태로 악화돼 생명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특히 고령자는 체온 조절 기능이 떨어져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올해 발생한 온열질환 환자 중 31.9%가 65세 이상 노인이었다.
온열질환 중 열탈진(일사병)이 가장 흔해 전체 환자의 61.3%를 차지했으며, 열사병은 16.2%, 근육경련은 12.8%였다. 열사병은 체온 조절에 실패해 체온이 급격히 올라가는 위험한 질환으로, 대부분 온열질환 사망자의 사망 원인은 이 병으로 추정된다. 환자들이 주로 발생하는 장소는 실외 작업장(31.7%), 도로(12.6%), 논밭(11.5%) 등 야외 공간이 대부분이다.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자주 샤워하고, 헐렁하고 밝은색 옷을 입으며, 갈증을 느끼지 않아도 물을 자주 마시는 것이 좋다. 특히 한낮부터 오후 5시까지 가장 더운 시간대에는 야외 작업과 운동을 피하고 시원한 곳에 머무는 것이 중요하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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