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산불과 도심형 산불 초기 대응을 위해 대구시가 인공지능(AI) 군집 드론 기술을 개발한다. 초기 진화와 산불 대형화 차단에 효과적인 진화 장비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구시는 산림청 주관 ‘대형산불 초기 긴급 대응을 위한 AI 군집 드론 연구개발(R&D) 사업’에 최종 선정돼 본격적으로 기술개발과 실증에 들어간다고 3일 밝혔다.
이 사업은 최근 발생한 경북과 경남 대형 산불과 대구 함지산 산불(도심형 산불)을 계기로 산불 대응 역량 강화 필요성이 높아진데 따른 것으로 긴급 추경 예산이 반영됐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주관하며 지역 기업인 무지개연구소, 그리폰다이나믹스와 관련 기술을 보유한 헬리오센, 볼트라인이 참여한다. 대구시는 실증지역 선정과 참여 기관 연계 등 사업 진행을 위한 전 과정을 지원한다.
무지개연구소는 무인 이동체 분야에서 독자적인 기술을 보유한 기업으로 이번 사업에서는 산불 정밀 탐지와 영상 전송을 위한 AI 감시 군집 드론 개발 등 기술개발 전반을 담당한다. 순수 국내기술로 산업용 드론을 생산하는 기업인 그리폰다이나믹스는 고강성 기체 프레임 개발 기술을 활용해 100㎏ 이상의 소화 기구를 탑재할 수 있는 대형 군집 드론을 개발할 예정이다.
기술개발과 실증은 대구 달성군 일원을 중심으로 이뤄질 예정이며 2026년까지 상용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인력이 접근하기 어려운 장소를 여러 대의 드론이 접근해 진화 작업을 벌일 수 있는 AI 군집 드론 기술이 도입되면 기존 CCTV 위주의 산불 감시 체계와 헬기 중심의 산불 진화 방식에서 벗어나 상시 산불 탐지와 초기 진화가 가능해진다. 특히 대형 산불로의 확산을 차단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구시는 AI 군집 드론 기술이 AI 기반 산불 대응체계 국가 표준으로 자리 잡아 전국 지방자치단체로 확산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또 드론 산업 활성화, 지역 고용 창출 등 다양한 파급 효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사업영역을 확대할 방침이다.
최운백 대구시 미래혁신성장실장은 “드론 산업은 물류와 군사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되는 미래 산업”이라며 “대구시가 미래 항공산업의 선두가 될 수 있도록 국가 연구개발 사업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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