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미국 측과) 쌀과 관련해서는 전혀 논의되지 않았다”고 일축했다. 백악관 대변인이 한국의 쌀 시장 추가개방을 거론한 것에 대해 선을 그은 것이다.
구 부총리는 1일 통상협상을 위한 방미 일정을 마치고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에서 발표한 사항에 대해서는 어떤 의미인지 확인해봐야 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구 부총리는 통상협상에 대해 “전쟁과 같은 협상 과정이었다”며 “이번에 마련된 협상안으로 구체적 전략을 수립하고 미국과 세부 협상 과정에서 능동적으로 대응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이 미국과 손을 잡는 게 오히려 우리의 국운 융성이 가능하다”며 “전략적 얼라이언스를 통해 한국경제가 다시 세계 1등으로 갈 수 있는 좋은 찬스”라고 강조했다.
한국이 미국에 투자하는 3500억 달러에 대해서는 “1500억 달러는 조선업 분야에 전략적으로 미국과 투자를 하게 돼 있는데 전략적으로 어떻게 접근할지 챙기겠다”고 말했다. 이어 “2000억 달러는 안보전략 분야”라며 “쉽게 말해 반도체·배터리·에너지·바이오·의약품 등으로 한국이 경쟁력을 가진 분야들”이라고 했다.
특히 그는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고 하는데 저는 천사도 디테일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한·미가 윈-윈할 수 있는 경제협력으로까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함께 자리한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번 관세 협상은 결과가 좋다는 의미보다 최악의 상황을 막은 것”이라며 “협상이 타결되지 않았으면 가져올 후폭풍을 막았다”고 말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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