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민생회복 소비쿠폰(민생쿠폰) 전액을 사용해 소방관과 경찰관에 커피 100잔을 제공한 청년의 사연이 화제다. 찜통 더위에 고생하는 소방관과 경찰관에게 보답하고 싶다는 청년의 취지에 공감한 카페 사장은 정가보다 저렴한 가격에 커피를 판매했다.
강원 춘천시에 거주하는 유오균(33)씨는 지난 26일 춘천소방서, 효자119안전센터, 소양119안전센터 등 강원 소재 소방서와 파출소 등을 방문해 커피를 전달했다.
유씨는 퇴근하던 중 바쁘게 달려가는 소방차를 보며 고생하는 소방관들을 위해 민생쿠폰을 사용해야겠다고 결심했다. 하지만 유씨가 받은 민생쿠폰은 18만원으로 커피 100잔을 사기에 역부족이었다. 유씨는 지인을 통해 커피 프랜차이즈 사장 A씨를 소개 받았고, 유씨의 취지에 공감한 A씨는 단가를 낮춰 흔쾌히 커피 100잔을 제공했다. 한 번에 많은 커피를 만드는 과정에서 얼음이 부족하자 인근 다른 카페에서 얼음을 공수하기도 했다.
소방서 대원들은 처음에는 유씨의 커피를 거절했으나 계속되는 간절한 부탁에 커피를 받았다. 소방서에서는 유씨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해 이름과 연락처를 물었으나 유씨는 “작은 선행일 뿐”이라며 한사코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씨는 국민일보에 “소방이나 경찰 관련 일을 하는 건 아니다. 거창한 이유도 없다. 다른 분들도 충분히 할 수 있는 행동을 제가 조금 빠르게 한 것 뿐”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커피는 제가 돌렸으나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저렴한 가격으로 맞춰준 카페 사장님께도 감사드린다”며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또 이렇게 감사한 분들께 커피를 돌릴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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