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관련 여러 의혹을 조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요구한 윤석열 전 대통령 첫 소환 조사가 무산됐다.
윤 전 대통령은 29일 오전 10시로 예정됐던 특검팀의 소환 요구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팀은 오는 30일 출석할 것을 재통보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앞서 특검팀은 지난 21일 윤 전 대통령에게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피의자로 출석해 조사받으라고 통보했다. 하지만 윤 전 대통령 측은 변호인 선임계 등 아무 의견도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대통령은 내란·외환 혐의 등을 조사하는 조은석 특검팀 출정 조사에도 건강 악화를 이유로 불응하고 있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 출석 불응이 길어지면 강제구인 등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은 명태균씨 공천개입 의혹 관련 혐의를 수사하면서 윤 전 대통령을 소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대통령의 출석요구서에도 이같은 혐의가 적혔다고 한다. 2022년 대선 과정에서 윤 전 대통령 측이 명씨로부터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받은 대가로 같은 해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공천받도록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다.
출석요구서에는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도 적시됐다. 2021년 10월 국민의힘 경선 토론회에서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개입 의혹에 대해 “한 넉 달 정도 (위탁관리를) 맡겼는데 손실이 났다” 등의 허위사실을 말했다는 게 골자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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