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계와 김민석 국무총리가 교계 현안과 사회 문제를 함께 논의할 일상의 협의체 구성에 뜻을 모았다.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임원진은 25일 서울 종로구 연지동 한국기독교회관의 각 사무실에서 김 총리와 만났다. 지난 7일 제49대 국무총리로 공식 취임한 김 총리가 인사차 이들을 찾았다.
김종혁 한교총 대표회장은 이재명정부의 빠른 국정 안정과 성공을 빈다면서도 최근 여의도순복음교회 등을 대상으로 한 채상병 특검팀의 압수수색에는 유감의 뜻을 전했다.
김 대표회장은 “최근 불거진 채상병 특검팀의 교회 압수수색 건에 대해서는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남인순 의원이 최근 대표발의한 낙태 관련 법안은 교회를 상당히 곤혹스럽게 하는 사안이다”고 말했다. 이어 “종교법인의 재산과 활동에 관한 과세의 건에 있어서 기획재정부 법인세과, 국세청 법령해석팀과 한교총 간 대화를 추진할 수 있는 협의체를 구성해달라”고 했다. 이외에 교계의 근대문화유산에 대한 유네스코 등재와 관련해 불교, 천주교 등과의 대화 협의체를 구성해달라고도 했다.
김 총리는 압수수색과 낙태법에 대해선 별다른 답변은 하지 않았다. 다만 김 총리는 교계와 정부 간 소통을 일상화할 수 있는 채널을 정착시키겠다는 뜻을 전했다. 김 총리는 “교계는 그동안 저출생 문제를 포함해 사회 약자 문제라든지 국민통합, 남북 간의 관계 문제에 있어 지금까지 많은 역할을 해주셨다”며 “정부와 교계가 함께 우리 생활 공동체 문제를 해결해 갈 수 있도록 일상적으로 대화할 소통의 자리를 적극적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답했다.
NCCK는 김 총리와 남북문제 해결과 사회 약자를 돕는 일에 협력하기로 했다. 김 총무는 “그동안 김 총리께서 사회 약자와 늘 서려고 했던 대목들이 지난 100년 동안 NCCK가 걸어온 역사와 맞닿아 있다”며 “그게 성경이 얘기하는 그리스도의 정신이 아닌가 싶고, ‘새벽총리’를 자임하셨던 만큼 기대가 크다”고 인사를 건넸다.
이에 김 총리는 “이제는 사회 약자를 돕는 일을 정부 예산만으로는 할 수 없는 때이다”며 “교계가 민관협력에 있어 가장 선도적인 역할을 해온 만큼 앞으로도 정부와 교계가 일상적으로 사회 약자를 돕는 논의를 이어갈 수 있도록 긴밀히 협력할 모델을 정착시켜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자리에 한교총에서는 김영걸 이욥 박병선 공동대표회장이 동석했다. 총리실에서는 민기 국무총리실 비서실장, 김도형 문화체육관광부 종무실장 등이 나왔다.
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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