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외환 사건을 수사하는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24일 한덕수 전 국무총리에 대한 강제수사에 들어갔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에 있는 한 전 총리 자택 등 3곳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진행 중이다. 삼청동 국무총리 공관, 강의구 전 대통령실 부속실장 자택이 압수수색 대상이다.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불법 비상계엄 선포에 가담·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윤 전 대통령이 최초 계엄선포문의 법률적 결함을 보완하기 위해 사후 계엄 선포문을 다시 만든 뒤 폐기했다는 혐의의 공범으로도 지목된 상태다.
지난해 12월 한 전 총리의 경찰 피의자신문 조서에 따르면 한 전 총리는 계엄 당일 오후 8시쯤 “대통령실로 좀 왔으면 좋겠다. 누구에게도 말을 안 했으면 좋겠다”는 전화를 받고 삼청동 공관에서 대통령실로 이동했다.
“비상계엄을 하려고 한다”는 윤 전 대통령 말을 듣고 만류했지만 너무나 의지가 확고해 “다른 국무위원들의 말도 들어보시라”고 했다는 게 한 전 총리의 진술이다.
특검팀은 압수물 분석이 일단락되는 대로 한 전 총리를 내란 중요임무 종사 등 혐의의 피의자 신분으로 다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앞서 특검팀은 한 전 총리 출국을 막고 난 2일 한 전 총리를 불러 계엄 당일 행적 등을 확인했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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