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의 여러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21일 이른바 ‘집사 게이트’와 관련해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를 소환했다. 류 대표는 이날 오전 9시52분쯤 특검팀 사무실이 마련된 KT 광화문빌딩에 출석했다. IMS모빌리티(구 비마이카)에 투자한 적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류 대표는 답하지 않고 곧장 조사실로 향했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10시 조현상 HS효성 부회장도 조사할 예정이었으나 조 부회장이 출석하지 않아 조사는 불발됐다. 특검팀은 “조 부회장 측이 해외 출장 일정을 이유로 22일로 조사 일정을 변경하기로 했다가 현재까지 명확한 귀국 및 출석 일자를 밝히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조 부회장 측은 “일정을 재조정 중”이라며 “조사에 성실히 임할 것”이라고 전했다.
특검팀은 류 대표와 조 부회장의 ‘집사 게이트’ 연루 의혹을 조사 중이다. 집사 게이트는 김 여사 일가의 집사로 알려진 김모씨가 설립에 참여한 IMS모빌리티를 둘러싼 의혹으로 자본잠식 상태였던 IMS모빌리티가 2023년 사모펀드 오아시스에쿼티파트너스를 통해 카카오모빌리티 등으로부터 184억원을 투자받고 이 중 46억원을 김씨가 챙겼다는 의혹이다. 특검팀은 IMS모빌리티에 투자한 기업들이 김씨와 김 여사의 관계를 고려, 일종의 보험성이나 대가성 자금을 제공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IMS모빌리티에 30억원을 투자한 카카오모빌리티는 투자 수개월 전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택시 플랫폼 카카오T의 운영 과정에서 배차 알고리즘을 조작했다는 혐의로 200억원이 넘는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4개 계열사를 통해 35억원을 투자한 HS효성의 경우 언론을 통해 조 부회장에 대한 폭로가 잇따르는 상황이었다. 특검팀은 2개 회사가 당국의 선처를 기대하고 IMS모빌리티에 투자했다는 의구심이 드는 대목인 만큼 이에 대한 명확한 실체 파악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또한 김씨의 차명회사로 의심받는 ‘이노베스트코리아’가 보유한 IMS모빌리티 구주를 오아시스에쿼티파트너스가 46억원에 사들였는데, 이 같은 방식을 통해 김씨가 ‘엑시트’에 성공했다는 의혹도 있다.
한편 특검팀은 이날 건진법사 전성배씨의 청탁 의혹과 관련해 서울 용산구의 통일교 서울본부를 대상으로 압수수색에 나섰다. 특검팀은 앞서 지난 18일 본부를 압수수색했으나 포렌식이 완료되지 않아 추가 압수수색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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