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광주지역에 시간당 80㎜ 이상의 극한호우가 하루종일 쏟아지면서 침수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지역 하천 곳곳이 범람 위기에 놓여 주민들에게 대피명령이 내려졌다.
광주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32분쯤 광주 북구 오룡동 광주과학기술원 일대가 물에 잠겨 인근 로컬푸드매장 1층에 고립된 77명이 소방당국에 구조됐다.
또 동구 계림동에서는 어린이보호구역 내 인도가 폭우에 무너져 내렸으나,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앞서 정오쯤에는 북구 신안교~북구청 앞 도로에서 갑자기 불어난 물에 주행 중이던 차량들이 반쯤 잠겨 탑승자들이 소방 당국에 의해 구조되거나, 스스로 탈출해 대피했다.
또 이날 오후 5시 10분쯤부터는 광주 도시철도 1호선 상무역이 침수돼, 농성역~광주송정역 구간 운행이 통제됐다. 광주교통공사는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해달라”고 안내했다.
코레일도 오후 4시 14분을 기해 호남선 광주송정에서 목포역을 오가는 열차 운행을 전면 중단했다고 밝혔다.
특히 지역 하천 곳곳이 범람 위기에 놓이면서 저지대 침수 피해 우려도 커지고 있다.
오후 6시 기준 광주지역은 광주천과 소태천, 석곡천, 서방천, 장등천 등이 범람 위기에 놓여 이 일대 주민들에게 대피명령이 내려졌다. 지자체는 침수 우려 지역 주민들에게 대피장소 등을 안내하고 있다.
광주와 인접한 전남 담양군과 나주시에서도 시간당 최대 86㎜ 이상의 폭우가 쏟아져 침수 피해가 잇따랐다.
기상청은 이날부터 19일까지 사흘간 광주·전남에 300㎜, 많은 곳은 400㎜ 이상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비구름대가 남하하면서 광주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리고 있다”며 “비 피해가 없도록 재난방송과 재난문자 등을 계속 확인해달라”고 당부했다.
광주=이은창 기자 eun526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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