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와 전남지역에 시간당 80㎜ 이상의 극한호우가 쏟아지면서 크고 작은 침수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17일 광주소방안전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지역 내 상습침수구역 중 한 곳인 광주 남구 백운광장 일대가 빗물에 잠겼다. 삽시간에 쏟아진 비에 인근 상가에 빗물이 들어차거나, 도로가 물에 잠기는 등 침수피해가 잇따랐다.
오전 11시 36분쯤에는 광주 남구 진월동의 한 아파트 인근 도로에서 차량이 침수돼 탑승자 2명이 출동한 소방당국에 의해 구조됐다. 비슷한 시각 광주 광산구 드메르웨딩홀 인근에서도 도로에 들어찬 빗물에 차량에 고립된 운전자 1명이 구조되기도 했다.
정오 기준 시간당 최대 강수량은 나주가 86㎜로 가장 많았다. 이어 광주 풍암 66㎜, 함평 45㎜, 담양 32㎜ 등을 기록했다.
같은 시각 광주와 전남 나주, 담양, 곡성, 구례, 장성, 화순, 무안, 함평에 호우경보가 발효 중이다. 보성, 광양, 순천, 영암, 영광, 신안 등 전남 6개 지역에는 호우주의보가 내려졌다.
짧은 시간에 많은 비가 쏟아지면서 광주소방본부에는 오후 12시 30분 기준 호우 피해 신고가 136건 접수됐다. 피해 유형별로는 도로 침수 87건, 주택 등 침수 38건, 낙하위험 1건, 기타 안전조치 5건 등이다.
도로 통제와 항공기 결항도 잇따르고 있다.
광주천 유촌교 일대와 풍영정천 풍영정천2교 일대에 홍수주의보가 발령돼 통행이 통제됐다.
광주 북구 전남대와 북구청 일대 도로도 침수돼, 당국은 차량 우회를 안내하고 있다.
또 광주와 김포를 오가는 여객기 2편이 결항됐으며, 광주공항에 도착 예정이던 제주발 여객기 등 4편도 지연됐다. 용산에서 출발해 광주와 목포를 오는 열차 3대와 광주에서 용산을 가는 열차 2대 등 5대도 운행을 멈췄다.
기상청은 오는 19일까지 광주와 전남에 최대 100㎜ 상당의 비가 더 내리겠다며, 비 피해 예방을 당부했다.
광주=이은창 기자 eun526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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