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구미시공무원노동조합은 15일 성명서를 내고 행사장에서 공무원을 폭행한 안주찬 구미시의원의 제명을 촉구했다.
노동조합은 성명서에서 “공무원 폭행은 ‘순간의 실수’가 아닌 명백한 범죄”라고 규정했다.
성명은 “안 의원은 ‘감정을 통제하지 못했다’며 마치 한순간의 실수처럼 포장하려 하지만, 이는 비겁한 변명에 불과하다. 수많은 시민과 언론, 공무원이 지켜보는 자리에서 공무원을 폭행하고 동료 의원의 멱살을 잡은 사건은 명백한 폭력이며 공직 사회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라고 주장했다.
성명은 또 “출석정지 30일은 사죄가 아닌 면죄부이며 시의회의 공범 선언”으로 봤다.
“구미시의회는 제명 대신 출석정지 30일이라는 솜방망이 징계를 결정했다. 이는 정의에 대한 모욕이며 시의회의 자정 능력이 무너졌다는 것을 보여주는 수치스러운 결정”이라고 했다.
성명은 “윤리성과 품위를 훼손한 폭행에 대해 구미시의회는 윤리특위에 추가 제소하라”고 요구했다.
“안 의원이 동료 의원 멱살을 잡은 행위는 단순한 의원 간 다툼이 아니라 시의회 전체의 윤리성과 품위를 훼손하는 중대한 사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미시의회는 윤리특위에 해당 시의원을 제소하지 않고 있으며 양진오 부의장도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는 명백한 직무 해태이며 부의장의 자격이 없음을 스스로가 증명하는 것이다. 구미시의회는 즉시 안 의원을 윤리특위에 제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성명은 이어 “안 의원의 거짓과 사실 왜곡에 대해 끝까지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했다.
“의원 간 몸싸움을 말리는 공무원을 ‘우발적으로 폭행했다’는 안 의원의 주장은 명백한 허위다. 진실은 공무원 폭행이 선행됐고 이후에 동료 의원의 멱살을 잡은 것이다. 노조는 이와 같은 허위 주장과 2차 가해에 대해 민·형사상 책임을 끝까지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조는 “구미시의회는 안 의원을 즉각 시의회에서 제명해야 할 것이며 안 의원 본인이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다면 지금 당장 시의원직에서 사퇴해야 할 것이다. 지금 필요한 것은 회피가 아니라 책임이며 말이 아닌 행동”이라고 요구했다.
안 의원은 지난 5월 23일 구미 인동시장에서 열린 ‘달달한 낭만 야시장’ 개장식에서 의전 배려가 부족하다는 등의 이유로 시의회 공무원 A씨에게 욕설과 함께 뺨을 때려 물의를 빚었다.
논란이 커지자 그는 페이스북에 “경솔한 언행을 했다”며 사과의 글을 올리고 소속정당인 국민의힘을 탈당했다.
이후 26일 구미시 공무원노조는 안 의원을 경찰에 폭행 및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고발하며 시의회에 제명을 촉구했다. 하지만, 구미시의회는 6월 23일 열린 본회의에서 안 의원에게 ‘출석정지 30일’의 징계를 결정했다.
앞서 시의회 윤리특별위원회는 민간위원으로 구성된 윤리심사자문위원회의 의견을 참고해 안 의원을 제명하기로 의결했었다.
구미=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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