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초부터 불볕더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8월 둘째 주에 전력 수요가 역대 최고치인 97.8기가와트(GW)까지 치솟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지난해처럼 늦더위가 이어질 경우 9월까지 전력 수요는 꾸준히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최대 전력 수요가 상한선에 도달하더라도 예비력과 추가로 확보한 비상 자원을 토대로 전력 수급에 지장이 없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0일 김민석 국무총리 주재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현안관계장관회의에서 ‘여름철 전력 수급 전망 및 대책’을 발표하며 올 여름 최대 전력 수요가 8월 둘째 주 평일 오후 5~6시쯤 97.8GW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8월 20일에 기록한 역대 최대 전력 수요(97.1GW)를 뛰어넘는 수치다. 이미 지난 8일 최대 전력 수요가 95.7GW까지 급등하며 역대 2위 기록을 경신했다.
정부는 최근 10년 간 8월 초 평균기온은 28.4도였지만 향후 기온 추이에 따라 최대 전력 수요 상한선이 추가로 올라갈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산업부 관계자는 “기상청도 올해 8월과 9월이 모두 평년보다 높은 기온이라고 예측하고 있다”며 “지난해처럼 9월까지 늦더위가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올여름 최대 전력수요가 상한 예상치(97.8GW)까지 높아져도 8.8GW 규모의 예비력을 확보하고 있어 관리가 가능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통상 전력 공급 예비력이 5GW 이상을 유지하면 전력 수급 상황이 안정적인 것으로 본다.
정부는 폭염으로 인해 전력 수요가 급증하고 발전 설비가 고장나는 상황이 발생해도 8.7GW의 추가 예비 자원을 동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력 당국 관계자는 “석탄발전소 출력을 높이거나 대규모 전기 소비 산업 시설의 신뢰성 수요 감축(DR) 등을 통한 비상 예비 자원을 별도로 준비해 둔 상황”이라고 했다.
정부는 이날부터 9월 19일까지 72일간 여름철 전력 수급 대책 기간을 운영하며 한국전력 등 전력 유관 기관과 함께 전력 수급 비상 대응 체계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폭염, 태풍, 대규모 설비 고장 등 어떠한 위기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미리 준비한 위기 대응 수단을 적시에 가동해 전력 사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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