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컴!”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브루클린 듀갈 그린하우스에 등장한 중년 남성의 인사말에 1만2000여명의 군중이 일제히 환호했다. 삼성전자의 모바일 부문을 이끄는 노태문 MX사업부장(사장)이다. 화면은 커지고 기기 두께는 얇고 가벼워진 갤럭시 Z폴드7을 세계 최초로 보려는 인파로 행사장은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날 뉴욕에서 진행된 ‘갤럭시 언팩 2025’은 행사 시작 전부터 사람들로 북적였다. 공식 개막 한 시간 전부터 행사장에 입장하기 위한 긴 줄의 행렬이 만들어졌다. 미디어·인플루언서·고객사 등 출입 유형별로 별도의 대기 줄이 있었음에도 한참을 기다린 뒤에야 그린하우스에 들어설 수 있었다. 곳곳에 배치된 진행 요원은 30도가 넘는 불볕 더위에서 “질서를 지켜달라”고 외치며 인파 통제에 구슬땀을 흘렸다. 행사장을 가득 채운 1만2000여개의 의자가 순식간에 채워졌다.
행사에서는 세 가지의 신제품이 소개됐다. 우선 폴드7은 역대 최고로 넓은 커버 디스플레이를 차용해 펼치지 않고도 바(Bar)형 스마트폰처럼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폴드7의 6.5형 커버 디스플레이는 갤럭시 S25 플러스(6.7인치)와 비슷한 크기로, 한 손에 들고 이용하기에 큰 무리가 없었다. 내부 디스플레이도 전작 대비 11% 확대되며 말 그대로 ‘내 손 안의 태블릿’이란 인상을 줬다. 대화면을 탑재했음에도 두께가 전작 대비 20% 이상 줄어 얇은 책을 펼치는 듯한 느낌이었다.
이후 소개된 갤럭시 Z플립7은 콤팩트한 디자인과 개선된 사용성을 강조했다. 전면에 4.1형 디스플레이를 장착해 휴대전화를 펼치지 않고도 ‘제미나이 라이브’ 등 AI 기능과 카메라 기능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마지막 제품인 갤럭시 워치8은 건강 정보와 운동 코치 기능에 중점을 뒀다. 이런 강점을 강조하듯, 행사장에서 상영된 워치8 소개 영상 대부분이 런닝 장면이었다. 런닝 동호회 회원들이 잠에 들고, 뛰고, 휴식을 취하는 전 과정을 워치8과 함께 소개했다. 우간다 출신 육상 메달리스트 제이콥 킵리모가 무대 위로 올라와 워치8의 활용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신제품을 직접 확인하기 위한 체험공간은 인산인해였다. 행사장에 들어서자 각국의 언어가 복잡하게 뒤섞여 들려왔다. 인플루언서들은 폴드7을 펼치고 접으며 영상을 찍기에 바빴다. 체험공간 곳곳에 신제품 수십여개가 빼곡하게 전시돼 있었음에도 제품마다 10명이 넘는 관람객들이 몰렸다. 체험공간이 개장하고 15분이 지나자 지나치게 많은 인파를 우려한 삼성전자 측이 출입을 통제해 백여명이 행사장에 들어가기 위해 긴 대기 줄을 만들기도 했다.
행사에는 노 사장뿐만 아니라 최원준 MX사업부 최고운영책임자(COO·사장), 릭 오스터로 구글 플랫폼·디바이스 사업 부문 부사장, 안니카 비존 삼성전자 영국법인 브랜드·채널 부문 부사장 등 핵심 임원이 참석해 신제품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노 사장은 모두 발언에서 “끊임없이 진화하는 소비자의 니즈가 삼성으로 하여금 기술의 한계를 뛰어넘고 기술의 가능성을 재정의하도록 이끌었다”며 “이 폴더블폰은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며 바 타입 스마트폰 경험을 완전히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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