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국가정보원 특별보좌관을 지낸 김상민 전 검사를 ‘공천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로 수사선상에 올렸다.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 전 검사가 이번 수사의 ‘키맨’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 전 검사는 김 여사가 연루된 여러 공천개입 의혹 중 지난해 4·10 총선 개입 의혹에 등장한다.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가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 선거구인 경남 창원의창 지역구에 김 전 검사를 출마시키기 위해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것이다.
김 전 검사는 당시 서울중앙지검에서 부장검사로 일하던 현직 검사 신분으로 극히 이례적인 해당 지역구 공천을 신청했다.
이로 인해 검사로서 정치적 중립성 시비에 휘말리고 처신의 적절성이 도마에 올랐다.
김 전 의원을 도왔던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는 김 여사가 김 전 의원에게 ‘창원의창 지역구에서 김상민 검사가 당선될 수 있게 지원하면 선거 이후 장관이나 공기업 자리를 주겠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주장해 왔다.
김 전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현역 의원이 있던 김해갑으로 옮겨 출마하기로 했지만 김 전 의원과 김 전 검사 모두 공천에서 탈락했다.
이후 김 전 검사는 국정원 특별보좌관으로 채용됐다.
김 전 검사는 윤 전 대통령 부부와 각별한 사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장일 때 중앙지검 특수3부에 있었으며, 대통령 사저인 서초동 아크로비스타에 수십 차례 드나들며 저녁식사도 함께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2월 명씨는 변호인을 통해 지난해 대여섯 차례 통화한 내용이라며 ‘김건희와 마지막 텔레그램 통화 48분’이란 제목의 통화록 복기를 공개했다.
통화록에는 명씨가 “비례대표도 아니고 평생 검사만 하다가 지역도 모르는 사람을 지역구 국회의원 공천을 주면 총선에서 진다. 이 추세로 가면 110석을 넘지 못한다”고 반발하는 대목이 담겨 있다.
여기에 김 여사는 “아니에요. 보수정권 역사 이래 최다석을 얻을 거라 했어요”라고 답했다.
특검팀은 전날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 사무실과 자택, 김 전 의원 자택, 김 전 검사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압수수색 과정에서 확보한 물증 등을 토대로 조만간 김 전 검사를 소환해 진술을 끌어내려 할 것으로 보인다.
구정하 기자 g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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