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현국 넥써쓰 대표가 이끄는 게임 테마 암호화폐 ‘크로쓰(CROSS)’가 처음 거래소에 상장한 후 사전 판매가(0.1$) 대비 54% 떨어진 0.046 달러까지 내려서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먼저 상장한 탈중앙 거래소(DEX)에서 급락이 발생하며 이후 중앙화 거래소(CEX)에도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7일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겟에 따르면 지난 5일 오후 5시 15분 상장한 크로쓰는 다음날 테더(usdt) 기준 0.047 달러까지 떨어졌다가 이날 오후 5시 기준 0.065 달러 부근에서 오르락내리락 하며 큰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해당 사업을 하는 국내 게임사 넥써쓰(구 액션스퀘어)의 주가는 암호화폐 하락의 영향으로 7일 14.80% 내려선 3165원에 거래를 마쳤다.
바이낸스 메인넷 기반의 크로쓰는 넥써쓰에서 조성 중인 블록체인 게임 생태계에서 쓰이는 기축 통화다. 온보딩한 각 게임에서 얻은 암호화폐를 크로쓰 플랫폼에서 스와프해 현금화할 수 있다. 지금까지 ‘라그나로크: 몬스터월드’ ‘던전앤브레이커’ 등이 해당 플랫폼에 온보딩 계약을 체결했다.
크로쓰는 넥써쓰 관계사인 오픈게임재단에서 발행한다. ‘리니지’를 탄생시킨 것으로 유명한 송재경 전 엑스엘게임즈 대표가 이곳에서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 스위스에 적을 둔 오픈재단은 지난달 투자자 대상 퍼블릭 세일을 진행했다. 당시 모든 투자자는 동등하게 0.1 달러에 암호화폐 크로쓰를 구입할 거라고 재단 측은 공언했다. 장 대표는 5억원의 사비를 들여 크로쓰를 구입하겠다고 밝혀 화제를 샀다.
이번 상장 후 하락은 거래소에 대가성으로 지급하는 암호화폐와 에어드롭 이벤트로 받은 매물이 쏟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무상으로 받은 자산이기 때문에 일반 투자자의 구입 금액(0.1$)보다 낮은 가격에도 쉽게 매도 버튼을 눌렀을 가능성이 크다.
넥써쓰 측은 “암호화폐 가격은 변동성이 본래 있고 특히 상장 초기의 변동성은 더 크다”면서 “단기간 가격 변화의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지만 글로벌 거래소에 상장하며 이벤트로 풀린 에어드롭 물량이 시장에 나오면서 가격이 떨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간이 지나고 플랫폼 사업이 본격 확장되면 가격은 정상화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바이낸스 알파(DEX)에 약 15분 일찍 상장한 뒤 비트겟 등 CEX에 상장한 이유에 대해선 “상장 시간은 거래소 정책에 따르고 있고 저희가 결정할 사안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거래소와의 협의 과정에서 ‘최초 상장 거래소’ 타이틀을 놓고 바이낸스가 우선권을 요구한 영향으로 보인다.
넥써쓰 측은 “바이낸스 알파 물량이 어디에서 온 것인지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 “다른 거래소와 마찬가지로 에어드롭 등으로 받은 물량이 초기에 나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반기부터 양질의 게임 온보딩을 통해 플랫폼 고도화를 추진해 크로쓰 생태계를 활성화 시킬 계획이다. 생태계가 확장되면 네이티브 토큰인 크로쓰의 가치도 자연스럽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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